*상담 사례를 각색했습니다.
이제 4살이 넘은 저희 아이에 대한 고민이 하나 있어요.
아이가 말로 딱 표현하기가 어렵지만 좀 엄살이 심하고 호들갑이 심한 성격이에요.
살짝 부딪혀도 '아야야야야야' 하면서 방방 뛰고 넘어지거나 이럴 때도 '아이코, 으악' 이렇게 호들갑을 떨어요.
병원을 가도 선생님이 청진기만 댔는데도 너무 뜨겁다느니 아프다느니 난리를 쳐서 난감한 적도 있었고요.
지나가는 아저씨한테 툭 건드리는 수준으로 부딪혔는데 아프다고 울고불고 난리를 쳐서 너무 당황하고 그분께서도 어쩔 줄 몰라하는 상황도 있었어요.
그래도 아이가 아프다니까 놀랐다니까 달래주기는 하는데 이게 맞나 하는 생각이 들어요.
저희 남편이 좀 그런 성격인데 성인이 되어서 그러니까 조금 사람이 가벼워 보이는 단점이 있더라고요.
저는 아이가 좀 진중하고 무게 있는 성격이 되었으면 좋겠는데 저의 욕심일까요?
아이가 지나치게 엄살을 부리고 호들갑을 떨 때는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도 궁금해요.
일단 정말 아이가 엄살을 부리거나 호들갑을 떠는 것인지 확인이 필요할 것 같아요. 몸이 완성된 성인의 입장에서는 아주 가벼운 충격이지만 미성숙한 아이의 신체는 다를 수 있거든요. 무조건 아이의 엄살이라고 생각하는 건 아닌지 먼저 고려해봐야 합니다.
그리고 엄살과 호들갑은 아이들이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는 수단이에요. 그런 행동들이 잘못된 건 없습니다. 다만 너무 과하거나 남에게 피해를 줄 정도면 훈육이 필요하겠죠.
먼저 부모님의 관심을 끌려는 목적은 아닌지 보셔야 합니다. 그렇게 해야만 부모님이 관심을 보였다든지 그렇게 하면 부모님이 과하게 보호를 해주는 것은 아닌지 점검해 주세요.
혹은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서 생긴 친구 혹은 또래 간의 비교나 경쟁심도 그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사실 모든 훈육이 그렇지만 이런 아이의 행동을 바꾸기 위해서는 부모님의 행동이 바뀌어야 합니다.
아이의 엄살이나 호들갑에 흔들리지 말고 차분하게 대처를 하셔야 해요.
부모님도 감정이 격해져서 "왜 엄살이야?!", "별 것도 아닌 걸로 자꾸 그럴래?" 같이 대응을 하시기보다는 아이의 감정에 공감해 주세요.
"많이 아파? 어디가 아픈지 말해줄 수 있어?"
"힘들면 엄마가 도와줄게"
이런 대응으로 아이의 마음을 다독여주신다면 아이가 마음의 평정을 찾는 시간도 빨라지고 그 빈도도 줄어들게 됩니다. 다만 아이의 행동은 단기간에 바뀌지 않기 때문에 꾸준한 노력이 필요하겠지요.
또 아이의 행동에는 아낌없는 칭찬을 해주세요.
"방금 부딪혔는데 안 아팠어? 이제 씩씩하네?"
"놀랐을 수도 있는데 00이 정말 용감하구나"
지속적으로 이런 칭찬에 노출되는 아이들은 스스로 행동 변화를 추구하기 시작합니다.
성인이 되어서도 이런 성격일까 봐 걱정된다는 말씀을 하셨는데요. 아이의 성격은 부모의 훈육만으로 결정되지는 않습니다. 세상에 나가서 많은 상황을 겪고 다양한 사람을 만나며 비로소 형성이 되는 것이지요.
사랑과 믿음으로 키운 아이가 잘못 크는 경우는 없습니다. 지금처럼 관심 가져주시고 스스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