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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같은 딸의 빠져나올 수 없는 매력(?)

by 곰아빠

*상담 사례를 각색했습니다.


돌 갓 지난 우리 딸이 심상치 않아요.


목소리도 우렁차고 신체활동도 아주 활발하고 표현도 아주 적극적이에요.


무서운 것도 없어요. 거침없이 가구에 기어오르고 침대 가드 넘다가 떨어진 적도 있어요. 참 대단한 게 그렇게 떨어지고 다쳐도 울지도 않아요. 저는 속이 타들어가는데요. 아파트 엄마들이 한번 저희 집에서 논 적이 있는데 저희 딸을 보더니 아들보다 더 씩씩하고 활동적이래요. 물론 아주 좋게 돌려서 말을 한 거겠죠.


잠시 한 눈 팔면 티비장도 올라가고 거실 가드도 밀고해서 다 치워버렸어요. 소파도 하도 기어 올라갔다가 떨어지고를 해서 거실 매트도 다 바꿨고요.


성격도 남자 같아요. 자기가 가지고 있거나 심지어 쳐다보고 있는 것만 치워도 씩씩 거리고 울고 난리가 나요. 우는 건 양반이고 집어던지고 고릴라처럼 가슴을 두드리기도 해요.


더 어릴 때는 그나마 통제가 가능했는데 점점 활동성이 많아지고 떼쓰고 화내는 빈도도 많아져서 걱정이 됩니다. 딸이라고 순하고 이런 걸 바란 건 아니지만 속된 말로 기가 너무 세니까 힘드네요.




아이가 점차 관심 갖는 것도 많아지고, 활동량이 많아지는 시기에 위험한 상황도 생기고, 자기주장이 생기면서 떼나 울음으로 표현하게 되면 당황스럽기도 하고, 어떻게 반응해줘야 하나 고민이 생기시지요.


보통 돌이 갓 지난 아이들은 이제 막 자신의 의지대로 몸을 움직여 세상을 탐색하기 시작해요.


아직 신체적으로나 인지적으로 미성숙한 상태이고 세상에 대한 경험치가 많이 쌓이지 않았기에 위험에 대한 인지나 상황을 살피고 행동하기 어려워요. 그래서 어디든지 기어올라가고 다치는 상황들이 많이 발생해요.


이렇듯 발달 단계상 자연스럽게 나타나는 행동이기도 하지만, 여기에도 아이들의 기질에 따라 다르게 행동하는 아이들도 있어요.


새로운 자극을 탐색하기 좋아하고, 에너지 많고, 적극적으로 행동하는 아이들은 두려움 없이 위험한 곳에 올라가서 탐색하는 것을 즐기는 모습을 보여요.


반대로 새로운 자극보다는 안전한 환경을 좋아하고, 위험한 자극은 회피하려는 기질을 가진 아이들은 절대 위험한 행동을 하지 않지요.


이것은 기질이 세다 안 세다의 문제이기보다는 이러한 기질 특성으로 인해 자연스럽게 나타날 수 있는 행동으로 이해해 주시면 좋아요.


아이마다 반응이 다르고 발달 수준이 다르고 개인차가 있기에 다른 아이와 비교하기보다는 내 아이의 특성을 조금 더 잘 이해하는 가운데 적절한 반응을 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더불어 자신의 마음대로 안되면 소리를 지르는 상황에 대해서는 아직 언어적으로 자신의 의사를 표현하기 어려워 소리 지르거나, 떼를 쓰거나 우는 모습으로 표현하기도 해요.


이러한 상황이 안전과 관련한 부분이라면, 단호하게 안된다고 가르쳐 주시되 아이의 욕구를 다른 안전한 방법으로 풀 수 있는 대안을 제시해 주시는 것이 필요해요.


안된다고 거절만 하면 순간은 멈출 수도 있으나 다른 방법을 찾게 되니까요.


안전한 방법으로 해소하는 법을 배우게 되면 다음에는 보다 안전한 방법을 선택하는 것을 배울 수 있게 되지요.


그러나 안전과 관련한 부분이 아니라 허용해 줄 수 있는 부분이라면 흔쾌히 허용해 주시는 경험도 중요해요. 일상에서 yes와 no의 균형이 잘 이루어진다면 훈육이 꼭 필요한 부분에 대해서 보다 잘 협조할 수 있는 마음을 가질 수 있어요.


또한 울고 떼쓰는 모습에 대해서 관심 갖기보다는 울지 않고 언어적으로나 비언어적으로 표현할 때 더 관심 가져 주시는 방법으로 긍정적인 모습을 강화시켜 주시는 방법도 좋아요.


아직 언어표현이 잘 되지 않기에 꼭 말로 표현하지 않아도 울지 않고 표현하는 방법을 가르쳐 주시고, 긍정적인 방법으로 표현할 때 얼른 관심 가져 주셔서 울거나 소리 지르지 않아도 더 잘 소통할 수 있음을 배울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예를 들어 가지고 싶은 게 있을 때는 “주세요 하는 거야 “라고 가르쳐 주신 뒤 아이가 ”주~“라고만 표현해도 ”아, 주세요 하는 거야? 여기 있어요 “ 하고 원하는 것을 빠르게 반응해 주시면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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