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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야 이제 기저귀 떼볼까?

by 곰아빠

*상담 사례를 각색했습니다.


가정 보육을 계속하면서 미처 신경을 쓰지 못한 부분이 배변훈련이에요.

그냥 계속 기저귀 갈아주는 것도 힘들지 않고 응가 치우면서 샤워 비슷하게 물놀이하면서 아기랑 이런저런 이야기하는 것도 즐거웠어요.

그런데 내년에 어린이집을 보내기로 결정이 되면서 비상이 떨어졌어요.

다른 건 몰라도 배변훈련을 꼭 시켜야 한다는데 갑자기 하려니까 아이의 반발이 심해요.


자꾸 도망가고 안 쌌다 그러고 변기만 봐도 울어요.

쉬나 응가 마려우면 얘기해 달라 그래서 변기에 앉혀봐도 안 나온다면서 떼만 써요.


적정 시기라는 게 있다는데 이미 훨씬 지나버렸고 곧 어린이집도 가야 하는데 너무 걱정이네요.

빠르게 기저귀 떼는 법 있을까요?





보통 24개월 정도 되면 기저귀를 떼는 아이가 많지만 아이마다 교육의 정도와 발달 속도가 다르기 때문에 적정시기라는 것은 가늠하기 어려워요. 다만 이 적정시기에 매달려 엄마아빠가 조급해하면 문제가 되겠죠?


기저귀를 떼는 것도 중요하지만 먼저 아이가 그럴 준비가 되어 있는지 점검이 필요해요.


먼저 아이가 낮에는 적어도 2시간 이상 소변을 참을 수 있는지 보셔야 해요.

그리고 소변과 대변을 눌 때 신호를 보내는 지도 보셔야 합니다. 이 신호는 꼭 아이 입에서 나오는 말이 아닐 수도 있어요. 얼굴 찡그림이나 특정 행동이 될 수도 있어요. 꼭 어디 가서 주저앉는다든지요.


또 변기에 대한 거부감이 없고 잘 앉는지도 중요합니다. 변기를 싫어하는데 배변 훈련을 할 수는 없겠죠.

그리고 아이 스스로 바지 정도는 벗을 수 있는지도 점검하셔야 해요.


이런 것들이 가능하다고 판단되시면 이제 기저귀 떼기를 시작하셔야겠죠?

가장 중요한 것은 부모님의 인내심이에요.

배변훈련은 단기간에 되지 않아요. 아이의 습관을 만들어주기 위해서는 그만큼 노력과 시간이 들어갑니다.


기저귀를 떼기 전 아이가 다음 과정을 거칠 수 있도록 해주세요.


먼저 아이에게 기저귀를 떼는 과정을 알려주세요. 이제 기저귀를 안 할 것이고 변기에서 해결할 것임을 알려주시고 소변이나 대변이 마려우면 엄마 아빠에게 말을 해주고 변기로 가는 것임을 알려주세요. 그리고 소변이나 대변을 본 뒤 처리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손을 왜 꼭 씻어야 하는지도 말로 그림으로 설명해 주세요.


또한 아이가 변기에 긍정적인 감정을 가질 수 있도록 해주세요. 억지로 변기로 데려가면 부정적인 경험만 늘어나 더욱 배변 훈련을 거부하게 됩니다. 변기에 아이가 좋아하는 캐릭터 스티커를 붙이거나 이름을 만들어줘서 아이가 친근감을 느낄 수 있게 해 주세요.


당연히 아이가 변기에서 소변이나 대변보는 것을 성공하면 아낌없는 칭찬과 보상이 따라야 합니다. 아이는 정말 칭찬을 먹고사는 존재거든요. 다만 배변 훈련 중 실수를 해도 답답해하시거나 나무라는 행동은 하지 말아 주세요. 아이가 스트레스를 받으면 몰래 숨어서 대소변을 보는 등 이상행동을 할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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