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담 사례를 각색했습니다.
24개월이 넘어가니 아이가 손에 힘도 좀 생기고 직접 숟가락질을 하려는 행동이 보여요.
문제는 조금만 숟가락질이 안되고 음식을 흘리면 숟가락을 던지고 울고 떼를 써요.
그리고 금방 포기해버려요. 그러다 결국 손으로 먹거나 엄마 아빠에게 먹여달라고 하는데 그러면 자꾸 숟가락질하는 방법을 모를까 봐 걱정이에요. 혹시 근육 발달이 느린가 하는 생각도 들고요.
게다가 곧 어린이집을 가게 되는데 선생님들은 아이들 직접 안 먹여주신다고 하더라고요. 아이 혼자 숟가락질을 못해서 밥도 못 먹을까 봐 걱정이 많아요.
혹시 아이가 숟가락질을 잘할 수 있는, 아니 최소 숟가락질을 계속해보려는 노력을 할 수 있게 만들 수 있을까요?
반복적으로 부모님들께 드리는 말씀입니다만 무엇이든 아이에게 습관을 만들어주고 싶으시다면 단기간에 조급하게 성공하고자 하지 마시고 차근차근 시작하시고 진행해야 합니다.
숟가락질을 잘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아이가 먼저 흥미를 보여야겠죠? 그리고 지루해하지 않고 꾸준히 연습을 해야 할 거예요. 그러기 위해서는 부모님의 환경 조성과 인내심이 필요합니다.
먼저 아이가 좋아할 만한 흥미를 보일만한 숟가락을 준비해 주세요. 아이가 좋아하는 캐릭터가 그려진 숟가락도 좋고 동물 모양의 숟가락도 좋아요. 혹은 다양한 색깔의 숟가락을 준비하고 아이에게 선택할 수 있는 재미를 주세요. 물론 손잡이가 짧고 전체적으로 둥글둥글한 숟가락이 좋아요.
아이가 숟가락질을 하는 이유는 음식을 먹기 위해서겠죠? 그래서 음식도 신경을 써주셔야 합니다. 흘리기 쉬운 국물이나 죽 같은 형태의 식사보다는 으깬 감자, 밥, 과일처럼 숟가락으로 떠먹기 쉬운 음식을 준비해 주세요.
또한 아이가 숟가락 사용이 자연스러워지도록 환경을 조성해주셔야 합니다. 평소에 숟가락을 자주 보여주시고 장난감처럼 놀 수 있게 해 주세요. 숟가락 모양의 장난감으로 블록 등을 떠보는 연습을 시켜주셔도 좋아요. 그리고 식사 시간에 아이가 숟가락을 입에 가져가면 아낌없는 칭찬을 해주세요.
식사를 시작하면 항상 엄마 아빠가 숟가락질을 먼저 해주세요. 아이가 충분히 관찰할 수 있도록 천천히 진행해 주시고 편하다, 맛있다 등의 감탄사를 반복해 주시면 아이가 자연히 따라 하고 싶은 감정이 생기고 행동으로 옮기게 될 거예요.
아이가 숟가락질이 서툴러서 음식을 흘리더라도 괜찮다고 격려해 주시고 놀라신다던가 흘린 음식을 바로 닦거나 치우지 말아 주세요. 의연하게 대처하셔야지만 아이가 주눅 들지 않고 다시 한번 도전해 볼 수 있는 용기를 얻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