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몸 뒤집기 나는 속 뒤집기
*상담 사례를 각색했습니다.
누워만 있던 아기가 끙차 하면서 몸을 뒤집던 그날 얼마나 울었는지 몰라요.
너무 감동이었고 우리 아기가 무럭무럭 자라는 것 같아 너무 행복했어요.
그때는 몰랐죠. 뒤집기가 악몽이 될 줄은.
아기가 뒤집기를 시작한 이후 제대로 잠을 자지 않아요. 밤이고 새벽이고 자다가 혼자 뒤집기를 해요.
그냥 잠결에 몸 뒤척이는 거면 상관이 없는데 꼭 깨서 울어요.
원래 자다 깨도 그렇게 우는 아기는 아니었는데 뒤집기 이후로 모든 게 엉망이 되었어요.
뒤집지 말라는 마음에 옆잠 베개를 해줬더니 좀 자는 것 같기도 하고 억지로 뒤집으려다 오히려 더 깨는 것 같기도 하고 너무 힘드네요.
뒤집기 이후 밤잠이 엉망이 되어버린 아기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먼저 12개월 미만 영아의 경우 영아돌연사증후군 위험이 높은 시기로 몸을 고정하는 제품이나 푹신한 제품 사용을 미국소아과협회에서는 금지하고 있습니다. 즉 옆잠 베개 사용을 하시면 안 됩니다.
또 뒤집기는 자연스러운 발달과정 중 하나이기 때문에 이때 베개 등으로 아기의 행동을 막는다면 아기의 뒤집기 행동은 더 강해지고 사연자분의 고생은 더 길어져요. 꼭 옆잠 베개는 냉정하게 없애주셔야 합니다. 아기가 힘들어하거나 옆잠 베개를 다시 찾더라도 주지 말아야 하고요. 줬다가 말았다가를 반복하면 아기에게는 혼란만 가중될 뿐입니다.
아기가 뒤집기를 하게 되면 스스로 굉장히 즐거운 상태에 돌입하게 됩니다. 본인이 이런 자세가 되는 것도 신기하고 신난다는 것을 느끼게 되는 것이지요. 그리고 반복적으로 뒤집기를 하며 본인이 완벽하게 컨트롤하고 싶어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낮에 조금 과장해서 말하면 아기가 질릴 정도로 뒤집기를 할 수 있게 환경을 만들어주세요. 그렇게 뒤집기 욕구를 완벽하게 해소해 주셔야지 그렇지 않으면 밤잠 도중 뒤집기 욕구가 올라와 잠에서 깨게 되고 오밤중에 또 뒤집기를 하려고 끙끙대다 울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면 잠은 더욱 안 자게 되겠죠.
또 뒤집기에 성공하더라도 어정쩡한 자세가 익숙하지 않아 우는 경우도 많습니다. 낮에 충분한 연습을 통해 아기에게 뒤집기 후 자세를 익숙하게 만들고 그 자세가 편한 자세로 인지될 수 있게 만들어주셔야 밤에 뒤집기를 하더라도 그 상태로 또 잠에 들 수 있어요.
낮에 뒤집기 욕구 충족시켜 주기 + 많은 연습으로 빠르게 몸에 익히게 해 주기
이 두 가지가 뒤집기 지옥에서 빠르게 빠져나올 수 있는 유일한 방법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