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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개월이 지나도록 가능한 단어가 없는 아이

by 곰아빠

*상담 사례를 각색했습니다


저희 아이는 듣는 건 잘해요.

물건 이름 말하면서 가지고 와줘 그러면 정확하게 골라서 가져와요.

엄마의 말과 단어를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고 느껴져요.


운동 능력도 문제없어요. 잘 걷기도 하고 활발해요.

식사에도 문제가 없어요. 너무 잘 먹고 기특해요.


그런데 아직 말을 못 합니다. 계속 옹알옹알거리고 전혀 말을 못 해요. 기본적인 엄마 아빠도 못하고요.

아기가 말을 많이 들으면 좋다 그래서 정말 목이 쉬도록 끝없이 말해줬어요.

눈도 계속 맞추고 아이가 관심 있어하는 물건이 있으면 꼭 뭔지 말도 해주고요.


엄마 아빠 소리 들을 호사 생각도 없고요. 그저 아이 언어 발달에 문제가 있는지 너무 걱정이 됩니다.




15개월인데 아무런 말을 하지 않는다고 생각이 들면 불안해질 것 같아요.

그러나, 아이의 발달 바라볼 때 반드시 필요한 관점이 있어요.

전반적인 발달의 방향이에요.


주신 내용으로 봐서 인지적, 언어이해적인 측면은 또래와 비슷하거나 심지어 빠른 부분도 있어 보여요.

그러나 말의 트임이란 부분이 적어 보이는데요.

이럴 때는 무엇보다 엄청난 노력을 하는 것을 멈추시고 잠시 기다려주시는 것이 필요합니다.


다른 영역과 달리 언어적인 트임이 생기려면 반드시 필요한 조건이 있어요.

아이의 욕구, 즉 어떤 마음이나 언어적으로 반드시 전달해야만 하는 상황들이 필요해요.

옹알이도 그 욕구 표현의 일종이지만 이 욕구가 점점 강해지면서 비로소 아이가 단어를 내뱉게 됩니다.


그래서 엄마의 지나친 관심으로 본인이 내뱉을 타이밍에 엄마가 다 알려주고 대신 말을 한다면 그 욕구가 계속 눌리게 되고 결국 언어 발달은 늦어지게 됩니다.


따라서 모든 것에 반응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에게 반응을 해주어야 하는 타이밍에 개입하지 마시고 잠시 기다려주는 것이 반드시 필요해요.


아이의 옹알이나 움찔움찔하는 것을 응원해 주시고 비슷한 말이라도 하면 아낌없이 격려해 주세요.


물론 지금 걱정도 있으시고 갑자기 행동을 바꾸긴 어렵겠지만 이것만 반복되어도 아이의 언어발달 속도가 빨라질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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