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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하는 아이 사라진 의견

by 곰아빠

*상담 사례를 각색했습니다.


아이가 의견을 내는 법이 없어요.

좀 더 어릴 때는 그냥 엄마 아빠가 하자는 대로 해서 편하다고 생각했는데 점점 더 걱정이에요.


유치원에 가서도 다른 애들은 서로 자기 이야기하기 바쁜데 아이는 별 말이 없대요.

그냥 정해지면 잘 따르고 자기주장이 없다 보니 아이들과도 잘 지낸다는데 선생님도 좀 걱정하시더라고요.


집에서도 뭔가 조금이라도 결정해야 할 상황이 오면 그냥 침묵해 버려요.

차라리 그렇게 말 안 하고 결정된 것들에 대해 투정이라도 부리면 어린 마음이라 생각하고 혼이라도 낼 텐데 의견을 안 낸 만큼 또 따르는 건 너무 잘해요.


그래서 더 안쓰럽기도 하고 걱정이 됩니다.

커서 학교도 가고 사회생활도 할 텐데 이런 우유부단한 성격이 걸림돌이 될 것 같아 요즘 밤에 잠이 잘 안 오네요.



아이들은 저마다 성장 속도가 다르고, 의사 표현 방식도 다릅니다.

아직은 의견 표현이 서툴러 보일 수 있지만 아이의 의견을 존중하고 격려해 주면 자연스럽게 발달할 거예요.


아이의 의견을 듣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세요. 침묵한다고 부모님이 바로 결정하지 말고 아이가 결정할 때까지 기다려주세요. 어쩌면 고민의 시간이 남들보다 조금 더 필요한 아이일 수 있으니까요.


아이가 고민하는 시간도 초조한 기색이나 재촉하는 기색을 내비치시면 안 됩니다.

그저 네가 결정할 때까지 엄마와 아빠는 얼마든지 기다릴 수 있어.

네 결정이 엄마 아빠는 너무 소중하고 존중할게.

이런 느낌을 아이에게 주셔야 합니다.


답답한 마음에 혹은 익숙해진 마음에 부모님이 바로바로 대안을 제시하거나 선택을 해버리지는 않았는지 체크해 주세요. 유치원에서는 모든 아이들이 빠르게 자기 의견을 말하고 선생님 역시 빠르게 의사결정을 해야 하기 때문에 이 훈련은 오직 집에서만 할 수 있습니다.


아이가 결정하는데 어려운 모습을 보이면 처음에는 선택지를 제시하시는 것도 좋습니다.


"OO야, 놀이터에 갈까, 도서관에 갈까?"


이렇게 선택지를 제시해 주면 아이는 자연스럽게 의견을 말할 기회를 얻게 됩니다.


그리고 아이의 의견을 존중하고 그 의견에 대해 이야기 나누는 시간을 갖는 것이 중요해요.


"OO야, 왜 놀이터에 가고 싶은 거야?"

"OO야, 도서관에 가면 어떤 책을 읽고 싶니?"


이렇게 아이의 생각을 물어보고 그 생각을 존중해 주면 아이는 자신감을 얻고 자신의 의견을 표현하는 데 더욱 적극적이 될 거예요.


아이의 사회성은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아이와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면서 자연스럽게 사회성을 키워나가도록 도와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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