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담 사례를 각색했습니다
좀 특이한 케이스라는 건 알아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판단했어요.
저랑 남편은 서울에 살고 시부모님께서는 속초에 사세요. 형님 댁도 그 근처 사시고요.
기본적으로 시부모님께서 사랑을 듬뿍 주시고 잘해주셔서 항상 감사하고 저도 너무 좋아요.
그리고 아이가 바다를 너무 좋아해서 할머니 집에 가는 걸 좋아해요.
저는 아이에게 바다도 보여주고 싶고 시부모님께 아이도 보여주고 싶고 형님네 조카랑 어울리게도 하고 싶어서 자주 뵈러가고 싶은 마음이 큰데요.
아무래도 남편이 일을 하다보니 어떨때는 저랑 아이만 가서 짧게는 5일 정도 길게는 10일까지 자고 오기도 해요.
남편은 시부모님이랑 있는데 안 불편하냐 그러는데 저는 정말 안 불편하고 좋거든요.
시부모님이랑 수다 떨 것도 너무 많고 아이 보면 너무 기뻐하셔서 저도 보람차요.
시부모님도 남편도 친구들도 전부 저 너무 특이하다 그러는건 괜찮아요.
그런데 문제는 시어머니께서 놀러간다 그러면 결국 오라고는 하시는데 중간에 뭘 오냐고 힘드시다는 말씀을 하세요.
저는 혹시 시부모님 부담 되실까봐 아이 먹을 것 다 싸가고 두 분이 매일 오전 운동 일정이 있으셔서 그때는 알아서 아이랑 나가서 시간 보내고 오거든요. 형님 댁이랑 같이 놀기도 하고요.
당연히 힘드시면 안 가는게 맞는데 이게 며느리 부담 될까봐 괜히 하시는 말씀이신지 진짜로 힘드셔서 그러시는 건지 잘 모르겠어요. 남편은 본인 부모한테 잘해서 고맙다고 하는데 그건 받는 사람 입장도 고려해야 하는 거니까요.
뭘 또 오냐고 하는 시부모님의 반응 진심일까요?
시부모님과 함께 시간을 보낸다는게 쉬운 일은 아닌데 제 생각에도 아주 흔한 케이스는 아닌 것 같네요.
제가 시부모님의 뉘앙스나 행동을 직접 경험하지는 않았기에 딱 뭐가 정답이다라고 말씀드리기는 어려울 것 같아요.
그냥 하시는 말일때는 아무 문제가 없으니 정말 시부모님이 좀 힘들고 어쩔때는 부담스럽다는 가정 하에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아무리 예쁜 며느리도 시부모님 입장에서는 손님입니다. 특히나 잘해주신다는 말씀으로 보아 소위 말하는 옛날 시부모 같은 행동을 안 보이시려고 상당한 노력도 하시는 것 같고요. 괜히 잠자리도 신경 쓰이고 그래도 왔는데 의미 있게 시간 보내게 해주려고 육체적 정신적 에너지를 쓰실 수 있어요.
매일 오전 운동을 가신다는 건 두 분이 규칙적인 생활을 하시고 어쩌면 그런 루틴을 방해 받는 것에 스트레스를 받으실 수도 있어요. 아무리 며느리가 저희 신경쓰지 마시고 일정 다 끝내고 오세요 하더라도 운동 시간을 줄이거나 안 가실 수도 있는 것이죠.
또 아이는 당연히 예쁘지만 잠깐 아이와 노는 것과 긴 시간 함께 하는 것이 다를 수 있습니다. 육체적인 힘듦도 있겠지만 아이의 떼쓰는 모습 등을 보시면서 부담이 되실 수도 있죠. 아이의 어지르는 모습도 마찬가지고요.
제가 추천드리는 것은 일정을 짧게 잡으시는 것 입니다. 일주일 씩 있는 것 보다는 3일 정도로 줄이시면 시부모님의 일정에 지장을 주는 범위도 최소화 되고 서로가 원하는 바를 이룰 수 있는 상황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
그리고 가능하면 남편분일 하루 정도라도 함께 와서 시간을 보내는 것을 추천드려요. 시부모님은 며느리와 손주 못지 않게 본인 자식도 보고 싶은 법입니다. 남편분이 하셔야할 중간자적 역할도 있는 것이고요.
남편분이 고맙다는 말씀을 하시는 걸 보니 행복한 결혼 생활을 하고 있고 두 분이 노력도 많이 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늘 응원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