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곰아빠 Nov 05. 2024

극 I 성향의 우리 아이의 마음을 여는 방법

*상담 사례를 각색했습니다.


6살 아이가 사람을 무서워하고 아주 경계합니다.

놀이터에서 놀다가도 누가 오면 바로 달려와서 안기고 집에 가자고 하고

길 가다가도 맞은편에 사람이 오면 제 뒤로 숨어서 걸어요.

몇 번 만나 안면이 분명하게 있는 동네 엄마들이나 또래가 아는 척을 해도 다른 곳을 보거나 어떨 때는 울기도 합니다.


보통 아이들은 사람들이 많아지면 흥분해서 더 방방 뛴다는데 저희 아이는 행사나 모임에 가서 사람이 많을수록 힘들어하고 위축되어서 엄마나 아빠한테서 떨어지지를 않아요.


기질이 이런 걸까요?

솔직히 이정도면 사회 생활에도 문제가 있을 것 같아서 치료를 받아야 하나 고민도 하고 있습니다.




낯선 것을 받아들이는 태도는 기질적으로 차이를 보이는 영역입니다.

낯선 것 중에서도 그 대상을 사람으로 특정하여 두려움을 크게 느끼는 아이들이 있는데,

그러한 아이들은 ‘수줍음’이 많은 아이이겠지요.


일반적으로 낯선 사람에 대한 수줍음을 느끼는 것은 아이가 크면서 점차 좋아지게 됩니다.

어릴 때에는 모든 것이 낯설어서 수줍음을 더 많이 느끼지만

아이가 클수록 경험이 많아지고 만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익숙해지는 면이 있지요.


다만, 부모님께서 수줍음이 많은 경우 아이의 수줍음을 이해하는 것이 한결 수월한데

부모님께서 경험이 적다면 아이를 이해하기 힘들 수 있고

게다가 부모님께서 예의범절을 중시하시는 분이라면 아이의 행동을 다른 사람이 어떻게 생각할까에 대한 염려로 아이에 대한 답답함이 더 많아질 수 있습니다.


남겨주신 글을 보았을 때, 수줍음이 많은 5살 아이에게서 흔히 나타나는 모습이네요.

만약 아이가 기관에 다니고 있고, 기관생활에 적응하여 생활하는 것에 문제가 없다면 당장 치료적인 도움이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다만 남겨주신 상황처럼 일상적으로 만나는 상황에서 부모로서 어떻게 대처할지가 고민되고 어렵다면 부모상담을 통해 부모님의 어려움을 해소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더불어 아이에 대해서 “아는 사람이잖아.”, “뭐가 부끄럽다고 그래.”라고 말하는 것은 아이에게 별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아이가 작년에 비해 발전된 모습, 처음엔 울었지만 시간이 지나니 잘 지내는 모습, 어른에 비해 또래들과 빠르게 친해지는 모습 등 아이가 보이는 긍정적인 모습을 언급해주며 아이가 긍정적으로 변화할 수 있다는 점을 말씀해주시기를 바랍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우리 아기의 '안아병'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