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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곰아빠 Nov 26. 2024

남자인듯 남자 아닌듯 우리 아들

*상담 사례를 각색했습니다.


이제 7살인 저희 아들 때문에 고민이 있습니다.


일단 겁이 많아요. 

어두운 것도 무서워하고 큰 소리도 무서워해요.

밖에만 나가면 제 다리만 붙잡고 있고요.


또 좀 많이 얌전해요.

막 뛰어노는 것도 없고 조용해요.

공차기도 별로 흥미 없어해요.

장난감도 총이나 칼, 자동차 이런건 싫어해요.

공룡이랑 로봇도 싫어하고요.


물어보면 누굴 공격하거나 치거나 그러는게 싫대요.

그래서 그런거 가지고 놀면 재미가 없다네요.


유치원에서 노는 걸 좀 지켜보니까 

아무래도 또래 남자애들이 좋아하는 걸 별로 흥미 없어 하다보니 못 어울리더라고요.

그렇다고 여자애들한테 껴서 잘 노는 것도 아니고요.


게다가 고집이 있는 편이라 둥글둥글 지내지도 못하는 것 같아요.

이러다가 사회생활 잘 못할까봐 너무 걱정이 됩니다.





우선 아이의 관심사가 크게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니 너무 염려하지 않으셨으면 해요. 남자아이라고 해서 무조건 로봇, 공룡을 좋아하는 것은 아닙니다. 또한 그러한 주제에 관심이 많다고 해서 능숙하게 친구들과 어울리며 놀 수 있는 시기도 아니고요.


현재 연령은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더 지속하고 싶고 욕심있게 하고 싶은 것이 기본 욕구이자 발달의 특성이기도 해요. 그 로인해 마찰이 서로 빈번하게 나타나는 것이 마음 아프고 원활히 친구들과 잘 지냈으면 하는 마음이 드실 수는 있으나 지금의 모습이 결코 이후의 아이 사회성을 결정하는 것은 아니랍니다.


아이의 취향을 존중하시되, 다만 친구들과의 관계에서 마찰이 있을 때 어떻게 대처하거나 표현하면 좋을지 구체적으로 알려주시면 좋아요. 지금은 충분히 그런 것을 잘 알지 못해 헤매는 시기이며 듣고 배우고 연습하며 사회성을 시작하는 단계점입니다.


예를들어 친구의 의견을 잘 따르지 않는다면(따르는 것이 꼭 좋은 것도 아니지요, 대신 불편한 것을 나이스하게 잘 표현하는지 봐주세요. 거칠게 표현하거나 자기 주장만 한다면 그 부분을 알려주시면 좋아요. 


“00이가 친구랑 의견이 안 맞으면, 한번씩 원하는 것을 하자. 라고 말해 볼 수 있어”와 같은 구체적인 표현이에요.


너무 염려하는 마음보다는 상황에 맞는 표현, 행동을 잘 알려주는 것을 내년까지 목표로 정하고 꾸준히 시도해보세요. 분명히 내년 이맘때의 아이 관계나 사회성은 한 단계 성장해 있을거에요.


마지막으로 아이가 친구관계에서 잘 조율하고 조절하는 힘을 키우기 위해서는 원하는 것을 마음껏 풀어내는 놀이가 가정에서 충분한지 체크해보시면 좋아요. 


안정적인 가정에서는 안전한 범위 내에서 주도성있게 놀이하는 경험이 쌓여야 친구관계에서 양보와 조율하는 여유가 생길 수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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