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담 사례를 각색했습니다.
5살 아이가 물을 너무 좋아하여 수영학원을 보내고 있어요.
혼자서 소위 말하는 물놀이는 너무 잘하는데 선생님이 수영을 알려주려고 하면 기겁을 합니다.
튜브를 잡아 보라고 한다든지 발장구 쳐봐 그러면 난리를 치고 선생님이 물에 떠보자고 손이라도 이끌다 치면 소리를 질러요.
이유를 물어보면 선생님을 따라가다 깊은 곳에 빠지면 안된다. 튜브 잡고 발장구 치다가 가라앉으면 안된다면서 울더라고요.
그래서 한동안은 물장난만 쳐도 기다렸어요.
그러다가 아이에게 한번씩 이야기 해줬어요.
"물놀이는 좋은데 수영을 하려니까 겁이 나는구나. 엄마도 예전에 그랬는데 근데 그렇다고 계속 물놀이만 하면 수영을 배우기 어려울수 있어. 하루에 한번 정도만이라도 도전을 해보면 어때? 다른 친구들 여러번 할때 한번 정도만?"
라고 이야기했는데요 제가 조급함을 내비친걸까요?
수영을 잠시 중단할 생각도 있습니다.
사연자분께서는 아이에게 푸쉬하지 않으면서 아이의 무서움을 이해하고 인정하려는 모습을 보이고 계십니다. 충분히 안심하셔도 됩니다.
우선 지금 아이에게 말씀하시는 ‘언어 표현’ 자체는 좋습니다.
다만, 우리가 다른 사람들과 의사소통할 때, 언어 이외의 비언어적인 표현이 많은 부분을 차지하지요.
“엄마도 수영 배울 때 그랬어”라는 표현이 아이를 공감해주려는 의도이겠지만 다른 한편으로 엄마의 말하는 모습에서 ‘엄마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극복했는데 너는 아직도 되지 않는다’는 뉘앙스가 전달될 여지도 있지요.
따라서 정말 아이에게 <괜찮다>는 메세지를 전하고 있는지 사연자분의 속마음을 들여다 보셨으면 합니다.
더불어 아이가 5살이고 평소 불안과 겁이 많은 아이라고 하니 수영 수업은 천천히 하시는 것도 방법이라고 여겨집니다.
공식적인 생존수영은 초등학교 3학년 이후 진행됩니다.
미취학 시기에 물의 양이 많은 수영장이나 바다를 무서워하고 두려움을 느끼는 모습을 보일 수 있습니다.
수영 수업 목적이 아닌 가족이나 또래 아이들과의 자연스러운 물놀이를 통해 아이가 물에 대해 친숙함이 쌓여간다면 아이가 먼저 수영을 배우고 싶다고 할 수도 있으니 조금 더 여유롭게 바라봐주시는 것은 어떨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