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담 사례를 각색했습니다.
두 돌 때까지는 아기가 소위 말하는 물 속성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목욕을 좋아했어요.
가만히 있는 건 물론이고 물을 끼얹고 닦아주는 행위자체를 좋아해서 꺄르르 하기도 하고
대야에 물만 받아줘도 한시간은 그냥 놀던 아이였어요.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목욕은 물론이고 머리만 감자 그래도 발버둥 치고 주저 앉아 울고 난리도 아니에요.
화장실에서 하도 소리를 지르고 해서 아프냐 물어봐도 아니라 그러고 그냥 싫대요.
한번은 이렇게 씻는거 싫어하면 세균들이 공격해서 병원 가서 주사 맞아야 해 그랬는데 아기가 그냥 주사 맞을래 그러더라고요. 너무 충격이었어요.
갑자기 왜 이렇게 목욕을 싫어하게 된 걸까요?
목욕 거부의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어요. 하나하나 살펴볼까요?
먼저 물 온도가 너무 뜨겁거나 차가울 수 있어요. 아기 피부는 어른보다 훨씬 예민하답니다. 물 온도를 꼼꼼하게 체크해주세요. 팔꿈치 안쪽에 살짝 묻혀서 미지근한지 확인하는 거 잊지 마세요.
혹시 아기가 목욕을 좋아해서 지나치게 오래 목욕을 한 적이 많았나요? 목욕 시간이 너무 길면 아기가 지칠 수 있어요. 아기들은 집중력이 짧아요. 짧고 즐겁게 목욕을 끝내는 게 중요해요. 5~10분 정도로 짧게 목욕시키는 걸 추천드려요.
샴푸나 바디워시가 아기 피부에 자극을 줄 수 있어요. 아기 전용 순한 제품을 사용하고 있는지 확인해주세요. 혹시 새로운 제품을 사용했거나, 향이 강한 제품을 사용했다면 바꿔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장난감이나 거품 목욕 등 즐거운 요소가 부족할 수 있어요. 목욕 시간을 즐겁게 만들어주는 게 중요해! 아기가 좋아하는 장난감을 준비하거나, 거품 목욕을 해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에요. 물놀이 장난감은 안전한 것을 사용해야 한다는 점 잊지 마세요.
혹시 부모님이 인지 못하는 사이 무서운 경험을 했을 수도 있어요. 혹시 목욕 중에 넘어지거나 물이 귀나 코에 들어가는 등의 불쾌한 경험을 했을 수도 있답니다. 트라우마가 생겼을 가능성도 생각해봐야 해요. 따뜻하게 안아주고, 편안하게 해주는 것이 중요해요.
물론 단순히 싫어서일 수도 있어요. 아기는 자기 의사 표현을 하는 법을 배우는 중이에요. 단순히 '싫다'는 의사 표현일 수도 있으니, 너무 억지로 시키지 마시고, 아기의 의사를 존중해주는 것도 중요해요. 아기에게 충분히 목욕을 해야할 시간이라는 것을 인지시키고 그 이후 목욕을 진행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