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담 사례를 각색했습니다.
두 돌을 앞두고 있는 아이를 키우며 최근 이상한 점을 발견했어요.
처음에는 누워만 있던 아이가 벌떡 일어나 그냥 걷기 시작하는게 신기해서 마냥 좋아서 눈치를 못 챘었는데 어느 날 친정엄마가 조용히 말하더라고요.
"애가 까치발을 드는 것 같네"
그 뒤로 아이 걸을 때마다 지켜보는데 진짜 심하게는 아닌데 항상 까치발을 들고 걸어요.
막 까치발은 아닌데 앞꿈치로만 걷는 느낌?
혹시 어디가 불편한걸까요? 혹시 장애가 있을까봐 너무 걱정됩니다.
까치발 보행이라는게 꼭 뒤꿈치를 높이 들고 걷는 걸 뜻하는 건 아니에요.
까치발 보행은 발의 뒤쪽부터 땅에 닿지 않고, 앞쪽부터 땅에 닿는 것을 말합니다.
만 2세 이전에는 이상이 없더라도 습관적으로 그렇게 걷는 아이들이 있지만 만 2세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그렇게 걷는다면 전문가의 진료를 받아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까치발 보행의 원인을 살펴보자면 먼저 습관적인 문제가 있어요. 아이들이 습관적으로 까치발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대부분은 만 2세 이전에 저절로 호전되지만, 만 2~3세 이후에도 지속된다면 검사를 받아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신체적 원인도 있습니다. 바로 타이트한 아킬레스건인데 아킬레스건이 짧고 경직되어 있을 수 있습니다. 선천적인 원인이 가장 많습니다.
또 드물지만 신경학적인 문제일 가능성도 있어요. 뇌성마비 등으로 인한 종아리 근육의 경련성 마비가 있을 수 있습니다. 이 경우는 사전에 진단을 받은 경우가 아니라면 크게 걱정하지 않으셔도 괜찮아요.
집에서 진단할 수 있는 방법 알려드릴게요.
발을 위쪽으로 부드럽게 밀었을때 다리 쪽으로 안 밀리거나 10도 이하로 밀린다면 까치발이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또 양발을 11자로 하고 발뒤꿈치를 땅에 붙인 상태에서 쪼그려 앉을 때 몸이 뒤로 넘어가려고 하거나, 발뒤꿈치가 땅에서 떨어지는 경우에도 동일한 문제가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까치발 보행을 방치하면 족저근막염이나 발 앞쪽 티눈, 굳은 살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고 충격 흡수가 되지 않아 무릎 등의 관절에 무리가 가고, 성인이 되어 퇴행성 관절염이 오기 쉽습니다.
아이가 두 돌이 지나서도 까치발 보행을 지속한다면 빠르게 병원 진료를 받아보세요. 교정 할 수 있는 방법들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특수 발 보조기를 제작하여 신발에 넣고 생활하도록 함으로써 발 앞쪽에 가해지는 압력을 감소시키고 발 전체가 편해지도록 할 수 있습니다.
가정에서도 종아리 뒤쪽 근육 스트레칭을 병행하면 더 큰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