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가 지원 없이 결혼 후 남편과 맞벌이로 열심히 살았고 아이가 초등학교 들어가면서 이제야 조금의 여유를 느끼고 있습니다.
결혼 전부터 시어머니의 존재는 힘들고 불편한 존재였어요.
결혼할때 귀한 아들 데려간다고 반대했던 시어머니.
아침마다 전화해서 아들 아침밥은 챙겨주고 있냐던 시어머니.
명절 당일은 무조건 시댁에 오라던 시어머니.
그 시어머니가 지난 주에 전화가 와서 시누이가 결혼하니 500만원만 내놓으라고 하네요.
저희도 돈 들어갈 일 많고 이런걸 남편도 아닌 저에게 말하시는 의도가 무엇일까요?
제가 현명하게 대처하려면 어떻게 해야할까요?
여러모로 복잡하고 감정적으로 힘드실 것 같습니다.
시어머니가 결혼 당시 귀한 아들을 데려간다고 반대했던 경험은 사연자분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로 남아 있을 거에요. 이런 과거의 상처로 인해 시어머니와의 관계가 순탄치 않았을 것이고 그것이 시어머니의 현재 행동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을 가능성이 큽니다.
또 시어머니의 경우 가족 간의 지원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전통적인 가치관이 작용하고 있을 수 있습니다. 다른 가족들이 결혼식에 금전적으로 지원하는 경우를 보면서 사연자분에게도 같은 기대를 가졌을 수 있죠. 특히나 시어머니가 그런 이야기를 사연자분에게 직접 요구한 것은 시어머니와 남편 간에 소통이 부족하고 남편이 중간 역할을 잘하지 못했기 때문일 가능성이 큽니다.
먼저 자신의 감정을 정리하세요. 시어머니의 요구에 대한 불만과 불편함을 느끼는 것은 당연합니다. "왜 내가 이런 요구를 들어야 하지?"라는 생각이 드는 것이 자연스럽다는 것이죠. 이러한 감정을 솔직하게 인정하고, 차분한 마음을 가지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현재 재정 상황에 대해 솔직하게 이야기하세요. 생활비 등으로 인해 금전적 여유가 없다는 점을 설명해야 합니다. 이 과정에서 감정적인 언급보다는 논리적인 설명이 중요합니다. "어머니는 저희 결혼할 떄 한푼이라도 지원해주신 적 있으세요?" 같은 태도는 그때 잠시 속 시원할 수는 있으나 상황 해결에는 단 하나의 도움도 되지 않습니다.
가장 이상적인 것은 타협안을 제시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금전적으로는 500만원은 어렵지만 당일 도울 수 있는 일이 있을지요"라고 제안해 볼 수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남편과의 상의입니다. 남편이 시어머니와의 관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함께 어떤 방식으로 대처할지를 논의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어머니가 저에게 500만원을 요청하셨는데, 우리가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함께 이야기해보면 좋겠어. 지금 우리 사정이 넉넉치 않은데 나는 거절을 하고 싶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경우 감정적인 대응을 자제하고 남편의 의견 조율이 들어가면 문제가 해결됩니다.
남편분과 잘 이야기 하셔서 현명하게 대처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