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5년 간 나의 희생은 어떻게 보상 받나

by 곰아빠

출산 후 퇴사를 하고 가정보육으로 5년 째 아이를 키우고 있어요.

아이랑 같이 하는 것 외에는 외출도 거의 못하고 하루종일 아이 관련 활동만 하다가 쓰러져 자는게 5년째입니다.

남편과 둘이 데이트도 못해보고 매일 늘어진 티셔츠와 잠옷바람으로 있다가 아이 안기 편한 후드티에 트레이닝복 입고 외출하면서 예쁜 옷도 못입었어요.

아이가 너무 이쁘긴한데 저의 희생이 너무 크다는 생각이 요즘 많아집니다.

내 시간을 만들어라, 도움을 청하라 등의 조언은 많이 들었어요.

제 근본적인 문제는 나가 놀고 싶다, 자유시간을 가지고 싶다가 아니라 내가 너무 아이 때문에 희생한다는 마음이 점점 커진다는 거에요.

이 마음을 어떻게 컨트롤 하면 좋을까요




무엇보다 먼저 말씀드리고 싶은건 감정을 인정하고 이해하자는 것입니다. 육아를 희생이라고 생각하다니 나는 빵점 엄마야 등의 자책 대신 매일 저녁 하루를 마무리하며 일기장에 "오늘 나는 아이를 위해 이런 희생을 했다"라고 적어보세요. 예를 들어, "아이와 하루 종일 놀았지만, 나만의 시간이 없어서 아쉬웠다"라고 솔직하게 기록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감정을 표현하면 감정이 정리되고 자신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그리고 본인이 하는 일에 대한 가치를 재확인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보통 육아를 하는 분들이 본인이 하는 일이 얼마나 중요하고 숭고한 일인지 인지하지 못합니다. 매주 일요일 저녁, 한 주 동안 아이와 함께한 활동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을 떠올려 보세요. 예를 들어 "이번 주에는 아이와 함께 공원에서 놀면서 웃는 모습을 보았고, 그 순간이 정말 행복했다"고 스스로에게 말해보세요. 이렇게 자신이 하는 일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다시 생각해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당연히 본인만의 소소한 시간도 큰 도움이 됩니다. 매주 금요일 저녁, 아이가 잠든 후 간단한 홈 스파를 해보세요. 향초를 켜고 좋아하는 음악을 틀어 놓고, 얼굴 마스크나 손 마사지를 하면서 자신을 돌보는 시간을 가지는 것입니다. 이러한 작은 변화가 큰 기분 전환이 될 수 있습니다.


또 남편과의 소통을 강화하세요. 매주 토요일 저녁, 남편과 함께 "부부의 날"을 정해보세요. 이 날에는 아이를 맡기고 가까운 카페나 식당에서 저녁을 먹으며 서로의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지세요. "나는 요즘 아이를 돌보느라 힘들어. 우리도 좀 더 시간을 가지면 좋겠어"라고 솔직하게 이야기해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지금 희생하고 있는 이유는 아이의 행복을 위해서겠죠, 그런데 아이가 행복하려면 주양육자의 행복이 전제되어야 합니다. "내가 행복해야 아이도 행복하다"는 마인드를 가지고, 매일 아침 10분 정도 명상이나 깊은 호흡을 해보세요. 이 시간을 통해 자신을 돌아보고 하루를 긍정적인 마음으로 시작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새로운 목표를 설정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나는 매주 수요일 저녁에 혼자서 영화를 보기로 하겠다"는 목표를 세워보세요.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아이가 잠든 후 Netflix에서 원하는 영화를 선택하고 간단한 간식을 준비해 즐기는 시간을 가지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자신에게 친절하게 대하세요. 매일 자기 전에 "나는 최선을 다하고 있다"라는 긍정적인 문구를 거울 앞에서 말해보세요. 스스로에게 작은 칭찬을 해주고 "나는 아이를 사랑으로 키우고 있고, 나 자신도 소중한 존재다"라는 마음가짐을 가지는 것이 중요합니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가계부를 써서 보여달라는 남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