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담 사례를 각색했습니다.
몇년 전에 6살이던 아이가 장난감을 사달라고 꽤 오랜 기간 조른적이 있어요.
저도 남편도 계속 안된다고 했는데 아이는 계속 노래를 불렀고 하루는 남편이 화가 나서 큰 소리를 치면서 지갑에 있는 돈을 다 꺼내서 아이 얼굴에 던져버렸어요.
그 이후 아이가 충격을 받았는지 그때부터 몇년동안 뭘 사고 싶다, 가지고 싶다 이야기를 단 한번도 안하는데 혹시 심리적으로 문제는 없을까요?
이것 외에 아이의 태도나 부모와의 관계가 달라진 것은 없습니다.
아이의 현재 상황에 대해 가장 잘 아는 양육자가 이상함을 느끼고 상담까지 필요하다 느끼셨다면 그냥 넘어갈 문제는 아니라고 판단됩니다.
남편분이 화를 내고 지갑의 돈을 아이에게 던진 행동은 아이에게 두려움과 혼란을 초래했을 가능성이 큽니다. 아이는 이러한 경험을 통해 "원하는 것을 말하면 안 되는구나"라는 메시지를 내면화했을수 있어요. 그래서 아이는 이후 자신의 필요나 욕구를 표현하는 데 주저게 되었을 수 있고요.
그렇기에 아이의 "사고 싶다"는 표현이 사라진 것은 감정 억압의 일환일 수 있습니다. 아이는 과거의 경험 때문에 원하는 것을 말하는 것이 안전하지 않다고 느낄 수 있으며, 이는 자아 존중감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감정 표현이 줄어들면, 아이는 자신의 감정을 이해하고 처리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으며, 이는 대인관계에서도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친구들과의 관계에서 자신의 생각이나 감정을 전달하는 데 어려움을 느낄 수 있습니다. 다른 사람과의 관계는 문제 없는지 꼭 체크해보시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현재 아이의 태도나 관계에 큰 변화가 없다면 다행이지만, 이는 아이가 자신의 감정을 내면화하고 있다는 신호일 수 있습니다. 외부적으로는 문제가 없어 보일지라도, 내부적으로는 복잡한 감정이 쌓이고 있다는 뜻이지요. 그렇기에 아이가 감정적으로 안정된 상태인지 확인하기 위해서는 부모가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대화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이와의 대화에서 "무엇을 사고 싶어?" 또는 "지금 어떤 기분이 들어?"와 같은 질문을 통해 아이가 자신의 감정을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세요. 이러한 질문은 아이에게 자신의 욕구와 감정을 이야기할 기회를 제공할 수 있어요. 부모가 아이의 감정을 존중하고 이해해 주는 태도를 보인다면, 아이는 점차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는 데 더 편안해질 수 있습니다.
아직 자신의 욕구대로 행동하고 그 욕구가 충족되기를 바랄 나이인데 몇년간 큰 표현이 없었다면 아주 일반적인 상황은 아니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아이의 다른 행동마저 일반적인 범주를 벗어난다면 꼭 전문가를 만나보시는 것도 추천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