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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사의 욕설을 듣는 임산부 신세

by 곰아빠

*상담 사례를 각색했습니다.


임신 7개월차입니다.


어렵게 저희를 찾아온 아기라 갖은 정성을 들이고 있어요.

태교 여행도 다녀오고 행동도 조심하고 좋은 것만 보고 행복한 생각만 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문제는 직장입니다.

옆자리 상사가 원래도 입이 거칠기는 했는데 최근에 팀원이 퇴사하기도 하고 제가 육아휴직계를 내서 그런지 혼잣말로 하는 욕설이 너무 심해졌어요.


"거래처 이 xx놈들 일을 어떻게 하는거야?"

"xx, x나 바쁘네"

"나라가 어떻게 돌아가는거야 이 xxx들"


하루에도 몇번씩 혼잣말로 욕설을 하는데 바로 옆에 앉은 제게 너무 잘 들립니다.


온갖 노력을 해서 태교에 신경쓰고 있는데 하루에 많은 시간을 보내는 직장에서 원치 않게 욕설이 귀에 들어오니 아기에게 안좋은 영향을 미칠까봐 너무 걱정됩니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임신 중에 겪고 있는 상황이 정말 힘들고 스트레스가 많으실 것 같습니다. 특히 옆자리 상사가 혼잣말로 욕설을 하는 것은 매우 불쾌하고, 이런 언행이 태아에게 미칠 영향에 대해 걱정하는 것은 매우 자연스러운 반응입니다.


하지만 더 중요한건 스트레스 관리에요. 욕설 등에 노출되었다고 아기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는 연구 결과는 없지만 임산부의 스트레스가 아기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는 연구결과는 너무 많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더 신경쓰셔야하는 것은 이러한 스트레스 상황을 어떻게 관리하고 대처하는가입니다. 따라서 가능한 한 긍정적인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가장 이상적인 것은 상사와 대화를 해보는 것이겠죠. 무작정 컴플레인을 하기 보다는 상사의 감정이나 상황을 이해하려는 태도로 접근하세요. 예를 들어 "업무가 많으셔서 바쁘시죠? 한번씩 의도치않게 욕도 하시던데 팀원들이 신경쓰더라고요. 혹시 도울 일이 있을까요?"로 대화를 시작한뒤 임산부로서 배려를 요청하면 상황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물론 이렇게 말이 잘 통하는 상사면 좋겠지만 직접 대화가 어렵거나 상사가 반응이 좋지 않은 경우, 인사팀에 상담을 요청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상사에 대한 고자질이 아님을 확실히 해야 합니다.현재 처한 상황에 따른 불편한 감정과 구체적으로 원하는 바를 잘 설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상사가 업무가 많고 스트레스가 심한 것 같습니다. 때때로 혼잣말로 욕설을 하는데 팀 전체가 업무에 집중하기 어렵고 눈치가 보이기도 합니다. 또 저는 임신 중이라 스트레스가 더 심해지는 것 같고 태교에도 신경이 쓰여요"라고 설명하면 인사팀에서 상황을 더 잘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앞서 강조드렸듯이 스트레스 관리 방법도 다양하게 고려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매일 아침 10분씩 명상을 하거나, 저녁에 요가를 하는 시간을 가지면 마음이 차분해지고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습니다. 이러한 활동들은 몸과 마음을 편안하게 하여 태아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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