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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달별꽃 Mar 24. 2021

3월 24일/27분 2.5km

내 수준에 맞춰 운동하기


바디프로필 찍기를 목표로 세우고 피티 수업을 받고 있다. 지금 아니면 나를 바꾸기 힘들 것 같아서!


거금을 6개월 할부로 결제하고는 첫 수업을 시작했다.


트레이너 쌤은 테스트 차원에서 속도 10에 맞춰놓고 3분을 뛰라고 하셨다.


부끄럽지만, 그동안 9 이상으로 속도를 올려본 적이 없다. 빨리 걸을 수도 있는 속도에 뛰어온 나로선, 10이라는 속도는 넘사벽 같은 거였다. 9로 뛰어도 3분이 벅찬데 10으로 뛰라니!


1분이 넘자마자 숨이 헐떡여졌다. 2분도 안 돼 백기를 들었다.


“저 더 못하겠어요.”


저질 체력을 증명해보이고 난 후 쌤은 목표를 새로 설정해주셨다. 1분 뛰고 4분 걷기! 역시 사람은 수준에 맞게 목표를 설정해야 하나.


1분 뛰고 4분 걷기는 꽤 할 만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속도를 9에 맞춰놓고 2분 뛰고 1분 걷기를 실천하고 있다. 이것도 나름 내겐 도전적인 일이다.


중간에 많이 걸었더니 오늘은 2.5km를 뛰는데 27분이 걸렸다. 10km 마라톤을 했다고 치면 산술적으로 2시간이 걸린 셈인데, 부진한 기록이지만 어쩔 수 없다. 지금 내 체력이 이런 걸 어떡해.


달리기뿐만 아니라 모든 동작을 수행하는 게 쉽지 않다. 원레그 데드리프트를 할 땐 자꾸 중심을 잃고 넘어지고, 아령을 쥐고 팔을 어깨 위로 올리는 건 트레이너 쌤의 도움 없인 10번 이상 할 수가 없다.


‘울고 싶다’고 찡찡대면서도 오기로 수업에 나오는 내가 대견했는지, 트레이너 쌤이 따뜻한 말을 해준다.


“지금은 힘들어도 나중 되면 내가 이 정도 무게를 그땐 왜 못 들었지? 할 거에요.”


그래, 실력이 늘려면 시간이 필요한 법이지. 조급해 하지말고 내가 할 수 있는 선에서 최선을 다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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