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이 퇴사 시긴가 봐요"
성공의 에너지를 복돋아주는 글1
“아무래도 지금이 퇴사 시기인가 봐요”
정말, 결심을 하고 A한테 카톡을 보냈다.
더 이상 나를 힘들게 하지 말고 어서빨리 이 지옥에서 벗어나자는 마음이었다.
상사에게 할 말이 있다고 말을 한 후 뭐라고 말을 해야 붙잡히지 않고 단칼에 퇴사에 성공할 수 있을까. 머릿 속 회로가 빠르게 작동했다.
그런 생각들을 하고 며칠 후, 오후 4시쯤엔가. 잠잠하던 카톡방에 알림음이 요동쳤다.
“나 관두게 됐어.”
같은 부서에 있던 후배의 카톡. 다른 회사에 합격을 해 곧 회사를 떠난다는 통보였다.
축하를 바라는 듯한 말투, ‘ㅋㅋㅋ’ 등의 해맑은 표현들에 감정이 날카로워졌다.
“이 상황에 축하를 해줘야 하는 건가?”
생각대로 툭 내뱉었다.
그는 이 말뜻을 알아듣지 못하고 축하해줘서 고맙다고 답을 했다. 아마 자기 식대로 받아들이고 받아치는 스킬을 가진 모양이었다.
“참, 내 자리에 들어올 후임 소개 좀 해줘.”
세상에! 그건 절대 해서는 안 될 말이었다.
그의 퇴사로 나는 이 회사에서 일하는 동안 총 5번의 이별을 맞았다.
한 부서에서 2년도 안 되는 기간에 이뤄진 일인데, 하도 황당해서 ‘내가 이상해서 다들 나를 피해서 떠나간 것일까’ 하는 의심이 들기까지 했다.
그리고 그 퇴사 때마다 독박을 쓰는 건 나였다.
차장도 부서에서 사라진지 1년이 다 돼었고, 심지어 부장도 통보 이틀 만에 회사를 나가버려서 부장 없이 일을 한 적도 있다.
꾹꾹 눌러 참아온 감정들이 한순간에 용암처럼 폭발했다.
회사에 들어온 지 1주일 된 새 부장과 3달 된 인턴, 그리고 나.
새로운 사람과 다시 적응을 해야하고 업무도 기존보다 더 맡게 됐다.
지친 사람을 더 지치게 하는 구조에서 과연 인권이 있는 걸까?
배려와 존중과 합당한 보상이 있는 걸까?
그런 근본적인 물음까지 들 정도로 억울해서 이제 그만 나도 내려놔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굳이 나를 해치면서까지 책임을 떠안을 필요는 없으니까.
“이제 다 포기하고 싶다”.
평소 내 직장생활 고민을 들어주던 친구에게 카톡을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