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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달별꽃 Jan 03. 2022

2022년, 해달별꽃 '불안 클리닉' OPEN~

'불안'에 대한 공부를 시작하다

하기 싫은 일은 하지 말고, 미워하는 사람은 애써 만나지 말고, 흐르는 눈물은 참지 말고, 가고 싶은 자리는 가지 말고, 터져나오는 웃음은 참지 말자. 할까 말까 망설이는 동안 청춘이 다 지나가 버렸네.


친구의 카톡 프로필 배경화면에 떠 있는 글이다.


나의 청춘은 이미 지나버린 것일까.


하기 싫은 일을 꾸역꾸역하고, 미워하는 사람을 만나면서 힘들어하고, 소리없이 울고, 가고 싶은 자리도 가고, 기쁜 일이 있어도 크게 티내지 않으며 살아온 삼십 일년의 인생이 새삼스레 의아해졌다.


그냥 하면 되는데, 왜 할까 말까 망설이며 살아온 걸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은 의외로 명쾌하다. 불안. 꼬꼬마 시절부터 내 삶을 옭아매온 지긋지긋한 두 글자 때문이다.


나는 생각이 너무 많아서 자주 잠을 못 이루고, 악몽도 꾸고, 특유의 밝음도 잃어버리고 직장도 관두고, 연애도 못하고 심지어 몸 건강도 해쳤다. 목적도 없이 쳇바퀴를 굴리는 다람쥐가 돼 버린 것처럼 생기를 잃었다. 작은 일에도 화를 많이 내고, 나를 아껴주는 소중한 사람에게 조차 거친 말을 내뱉을 정도로 예전의 내가 아니라는 느낌을 받는다.


불안에 대한 고찰을 하면 지금 빠져있는 수렁에서 나를 건져올릴 수 있을까.


<내 마음이 불안할 때>의 작가 제니퍼 섀넌은 불안에서 벗어나는 3단계 법칙을 알아냈다.


1단계는 불안의 원인을 아는 것이다. 저자가 말하는 불안의 전제는 불확실성에 대한 두려움, 완벽주의, 책임감 등 세 가지다. 우리가 불안을 느끼는 이유에는 이 세 가지 중 한 가지가 반드시 존재한다.


2단계는 불안의 진행 과정을 이해하는 것이다. 우리는 어떤 일이 벌어졌을 때 불안을 느끼는 이유, 불안을 피하기 위해 어떤 행동을 하는지를 파악해야 한다.


제니퍼 섀넌은 불안의 원인을 파악하고 불안에 대응하는 태도를 점검한 후에는 확장 차트를 작성해보라고 조언한다. 확장 차트는 불안을 대하는 자세를 알 수 있고, 새로운 사고방식을 꾸준히 훈련하는 데 도움을 준다.


3단계는 내가 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고, 1~2단계를 시도해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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