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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달별꽃 Apr 05. 2020

취미를 만들어야겠다!

'워라밸' 프로젝트의 시작

글쓰기를 쉰 요즘 대인기피증이 조금 있었다.


"군대 다녀오는 사람보단 낫다고 생각해"


"돈 쓰면서도 배우는데... 돈 벌면서 교육도 시켜주고..."


내가 힘들다고 토로했을 때 몇몇이 이렇게 얘길 해줬다.


수긍은 갔지만 잠시후에 또 다시 공허해졌다.


기분이 더러웠다. 사회 초년생 시절 종종 들어왔던 말들이었다.


영혼을 팔면서 감정노동하는 걸 합리화하기 위해 둘러대는 가장 그럴 듯한 핑계.


그걸 듣고 정말 그렇다고 속아넘어갈 정도로 난 그렇게 순수하지 않았다.


난 긴장할 때면 헛구역질을 했다. 이런 나를 위로해준 건 얼마 전에 <유퀴즈>에 나온 tvN 대탈출 정종연 피디의 말이었다.


그도 나처럼 녹화장을 가는 길에 그렇게 헛구역질을 했다고 한다. 잘하고픈 마음에 긴장이 돼서.


그는 강호동이 1박 2일 때 녹화장에만 가면 같은 증상을 보였다고 하는 말을 듣고 자신과 같은 부류의 사람을 만나 반가웠다고 했다.


나는 그런 정종연 피디에게서 내가 그동안 잘하려고 노력해서 헛구역질을 했다는 걸 알았다. 잘 보이려고, 잘하려고 할 필요 없었는데 나도 모르는 새 힘을 주고 있었구나.


'선넘규' 장성규는 지금까지도 카메라 울렁증이 있다고 한다. 그러고보니 '내안의 그대'라는 음악 프로그램에서 본 그의 모습은 늘 표정이 얼어있었던 것 같다.


그는 긴장 해소법은 무한 연습이라고 말한다. 셀 수 없이 연습하면 입이 기억하고 저절로 말이 나오고, 반사적으로 기계처럼 연습했던 걸 행동으로 옮기고 있더라는 것이다.


참고로 장도연은 멘탈 관리를 위해 이런 생각까지 한다고 한다.


"앞에 있는 사람들이 다 좆밥이다"


그래, 날 힘들게하는 그 작자들 모두 좆밥이다.


김미경의 유투브 방송에서는 또 다른 시각을 만날 수 있었다.


스트레스를 받았다는 건 무언가 했다는 뜻이라는 것. 직장 스트레스를 받는 것도 결국은 일을 하고 있기 때문에 생겨난 것이고, 직장을 다니고 있음에 스스로를 기특하게 생각해야한다는 얘기였다.


그녀에게서 에너지 배합에 대한 아이디어를 얻었다.


 나는 언제 스트레스를 받는가

= '매주 정해진 시간에 일을 해야한다', '날 힘들게 하는 상사들이 있다', '상사들의 얼굴을 계속 봐야하고 그들에게서 연락이 쉼 없이 온다', '일이 끝나고도 일에 대해 생각을 해야한다'


그래서 어떤 증상이 나타나는가

= 휴식 후에도 일로 얻은 감정들이 해소되지 않는다. 다 때려치우고 싶은 생각이 든다. 가끔은 이성적인 사고가 정지되고 울분으로만 가득 찬다.


무엇을 해야하는가

=  행위와 장소와 나 자신을 바꾼다

= 일을 하지 않을 때 할 취미를 만들고 집이 아닌 다른 곳에서 시간을 보내며 안좋았던 일을 읹어버리고 이전에 안해봤던 걸 해보면서 내 삶에 균형을 잡는다.


결론은 내가 탈출구를 만들어 놓지 않아서


일을 할 때와 일을 하지 않을 때를 분리하지 못해 생긴 일이었다.


취미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은 몇년 전부터 있었는데


게을러서 못했다.


내일 당장 헬스장부터 다시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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