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잘 뛰는 패션 아이콘이 되고 싶어요”

Ambassador interview #3 '달리는 인어' 신미나

by 아임유어엠버
신미나 러너는 패션의 아이콘이기도 하지만 ‘폭풍 성장’ 러너이자, ‘의지의 표상’이기도 하다.
최근 1년 새 두 번의 수술을 거치고도 10k PB를 달성하며 화려하게 재기했기 때문이다. 신 러너가 지난해 3월 코리아오픈레이스로 10k 대회에 처음 참가한 ‘런린이’라는 걸 고려하면 더욱 놀라운 일이다.


KakaoTalk_20250623_123205564_09.jpg 신미나 러너는 잘 뛰는 패션 아이콘을 목표로 한다. <신미나 러너>


기자는 신미나 러너와 올해 1월 ‘전국러너자랑’을 함께 했다. 신 러너는 그때 다리 수술로 인한 휴식을 극복하고 다시 뛰고 있고 ‘런생 1년 차’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10k 대회를 처음으로 완주하고 난지 얼마 안 된 작년 3~4월이었어요. 제가 킥보드랑 클라이밍 다이빙에 한창 빠져있었어요. 그걸 같이 하던 친구들끼리 ‘이제 다른 운동 해보자’고 그래서 한강에서 보드를 타기로 한 거에요. 그걸 딱 처음 탄 날 다리가 부러져버렸죠.”


신 러너는 이번 인터뷰에서 1차 수술에 대해 이렇게 회고했다. 당시의 부상은 그에게 러닝세계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게 만드는 계기가 됐다.


“다리가 부러지고 나서 수술하고 병원에 누워만 있으니까 러닝이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무의식 중에 러닝할 때 즐거웠다는 인식이 있었나봐요. 실제로 쉬면서 대회 나갔을 때 친구가 찍어준 영상을 계속 돌려봤는데, 그때 제가 환하게 웃으면서 골인지에 들어오는 모습이 좋더라고요?”


“그해 9월에 뛰꼬양에 가입하면서 러닝을 다시 하기 시작했어요. 그때만해도 10k 1시간의 벽을 깰 거라고 상상을 못했어요.”


의지 때문인지 그의 회복 속도는 어마어마했다.

그해 10월 국제국민마라톤 10k 59분50초에 이어 11월 ymca 마라톤으로 하프 2시간17분을 기록했다.


그리고 2차 부상이 찾아왔다. 올해 2월에 발목 수술로 또 잠시 휴식기를 가져야 했다. 당시 신 러너는 크루 내에서 ‘모닝런 요정’으로 불렸다. 새벽 6시 즈음이면 어김없이 그녀의 트레드밀 러닝 인증샷이 단톡방에 올라왔다. 수술을 했다고 했을 때에도 그는 단 며칠 회복한 후 러닝 벙에 응원단으로라도 얼굴을 비췄다.


KakaoTalk_20250626_132040727_03.jpg 2025년 서울 YMCA 마라톤 대회에서 신미나 러너는 10km 56분의 PB를 달성했다. <신미나 러너>


올해 3월 오렌지마라톤은 그녀가 수술하고 한 달 만에 나간 대회다. 그 이후에 고하마, ymca, 서하마, 포레스트런, 제주국제마라톤, 양평마라톤까지. 그야말로 쉴 새 없이 달렸다.


어디서 이런 에너지가 나오는 거에요?

몰라요. 올해 4월 ymca마라톤 때 10k를 딱 56분 00초에 골인했거든요? 그게 저한텐 최선을 다했던 거였어요. 피니쉬 들어올 때 응원하며 기다려준 친구가 총 맞았냐고 그러더라고요? 그만큼 숨차게, 들어오면서 헉!하게 달렸어요. 이때의 실력을 깨보자는 생각으로 올해 목표를 ‘10k 54분’으로 잡았어요. 그리고 이제 뛰꼬양 혹서기 프로그램을 하고 있어서 좀 기대 많이 하고 있어요.


진짜 잘 뛰는 러너, 그러면서도 패션 감각이 있는 러너가 되고 싶은데
지금은 아무리해도 그렇게 될 수 있을 것 같지 않네요?
그냥 중간이라도 가고 싶은데. 지금 제가 참여하는 혹서기 러닝 훈련 프로그램에서 ‘금쪽이’(제일 후발 기록 러너들) 그룹에 있거든요.

지금도 충분히 잘 뛰는 러너신데요 뭐.

전 잘 뛰냐 못 뛰냐는 절대적이라고 생각하는 편이에요. 제 나름의 기준이 있어요. 10k는 50분대 초반, 하프는 2시간 이내, 풀은 서브 4. 이거에요. 제가 뛰는 동안 언젠가는 달성하면 좋겠는데요.


신 러너는 아직 풀코스 미경험자다.


“하반기 jtbc마라톤으로 처음 풀을 나가려는데 기대 안 해요. 만약 목표를 달성한다고 쳐도 제가 러닝을 놔버릴 거 같아서요. 목표가 사라져서 동력을 잃을지, 아님 조금 더 기록 단축을 해야겠따는 생각이 생길지는 그때 가봐야 알 것 같아요. 근데 그거 아세요? 사람들이 제 체형만 봤을 땐 서브3 러너 같대요.”


또 그녀는 자타공인 스포츠 우먼이다. 러닝, 클라이밍, 머메이드 다이빙, 프리다이빙 외에도 다양한 운동을 경험했다. 스쿠터도 대중교통 대신 타고 다닌다.


“6살 때 독학해서 두발 자전거를 타기 시작했거든요? 그때부터 넘어진 적이 한번도 없고요. 저는 두 발 달린 거 타는 걸 좋아해요. 자전거나 오토바이를 타다가 넘어지지 않을 거라는 확신이 있어요. 겁이 없어요. 아빠가 특전사 출신이신데 제 오빠가 특전사 안간 거에 대해 속상해하시면서 저더러 ‘왜 남자로 태어나지 않은 것이냐’ 하실 정도에요.”


특히 신 러너가 풋살 4년 경력자라는 점도 기자의 귀를 솔깃하게 만들었다. 풋살 경기가 러닝에서 인터벌 효과랑 비슷하다는 이야기를 어디선가 들은 적이 있어서다.


“풋살을 하다가 축구 경기도 나가게 됐는데요. 해보니까 제가 경쟁하는 운동이랑 안 맞더라고요. 축구는 몸싸움하고 막 그래야 하잖아요. 제가 맡은 포지션에서 미스가 나면 동료들에게 미안해서 부담이 생기잖아요. 워낙 팀 플레이에 적합하지 않은 성격이기도 하고요. 그런데 마라톤은 그냥 나 혼자와의 싸움이니까. 또 뛰고 싶을 때 아무렇게 나가서 뛸 수 있잖아아요. 그게 매력이라고 생각해요.”



KakaoTalk_20250621_134949598.png 신미나 러너는 프리다이빙 강사로 5년 이상 일했다. <신미나 러너>


러닝이 프리다이빙에도 도움이 됐나요?

그럼요. 러닝을 하니까 몸이 더 탄탄해졌어요. 그래서 수영복을 입었을 때 더 예뻐요. 하체 근육이 더 좋아진 것 같아요. 그리고 이전보다 덜 지쳐요. 저는 하루를 마무리 하는 밤이 되면지쳐서 죽을 것 같았거든요? 계단도 많이 못 올라가고 그랬는데 이젠 웬만하면 뛰어다니고 걸어 다니고 그래요.


신 러너는 다이빙에 푹 빠져 있던 시기에는 ‘일주일에 8일’을 물에 있었다고 말할 정도로 물 속에서 살다시피 했다. 인어공주 옷을 입고 프리다이빙을 하는 ‘머메이드 대회’도 도전한 적이 있다. 문득 그가 물속에서의 운동과 물위에서의 운동(러닝) 차이를 어떻게 느끼는지 궁금해졌다. 짬뽕이냐 짜장면이냐, 메뉴를 고르는 것만큼이나 그에게는 고민되는 문제가 아닐까 하고.


물에서 하는 운동이랑 러닝이랑 비교하면 어때요?

아직까지도 물에서 훨씬 강한 것 같아요. 저는 물을 좋아하기도 하고 물이 저랑 잘 맞아요. 물속에서 헤엄치는 게 땅위에서 달리는 거보다 더 편안하거든요.


물속에서 운동할 땐 심박이 안 높은 편이에요. 다이빙 강사들끼리 트레이닝을 했을 때도 제 심박수가 제일 낮아서 사람들이 놀라고 그랬어요.


물을 무서워하는 사람은 바다만봐도 무섭다고 하잖아요.
저는 ‘저기서 그냥 대충 그냥 누워서 숨 쉬면 되지 않나’ 이런 생각밖에 안 들어요.


그런데 그거 아세요? 뛸 때 심박수가 높게 나오면 ‘나 죽으면 어떡하지’ 이런 생각이 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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