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지 러너와 7월 인터뷰 이후 한 달이 넘는 시간이 흘렀다. 김 러너에게 신기한 일이 생겼다며 연락이 왔다.
"민지님, 세상이 참 좁네요! 러너 학부모님을 드디어 만나게 되었어요! 7월에 동네 크루에서 하남 당정뜰 뚝방길을 뛰었는데, 거기에 게스트로 오신 거에요~ 저도 당시에는 몰랐고, 어머님께서도 나중에 단체사진보고 저를 알아보셨대요~ 크루 회장님과 아시는 사이라 저에 대해 엄청 칭찬하셨다는데, 한편으로는 부끄럽기도 하고 참 감사하더라구요. 그리고 8월 9일에 남산에 업힐훈련을 하러 갔는데 그 때 주로 반대편에서 드디어 인사를 하게 되었어요! 23년 제마 착장이라 그런지 어머님께서 먼저 알아봐주셨고, 저 또한 제자의 얼굴이 겹쳐보여서 잠깐이지만 반갑게 인사했네요~ 러닝을 하다보면 주로에서 언젠가 만날 거라는 말이 2년만에 실현된거죠~"
김 러너는 여학생의 얼굴이 겹쳐보여서 인사하고 크루 회장님께 나중에 여쭤봤더니 맞았다며, 당시 본인은 제자의 어머님 얼굴 밖에 못봤다며 흥분된 어조로 말했다. 어머님께서는 '김은지 선생님 맞는거 같은데...' 하며 긴가민가 하시다가 나중에 단체 사진을 보고 확신하셨다고.
누군가에겐 TMI일지 모르지만 김 러너에겐 이 일이 정말 소중하고 기억에 남는 일이다. 그만큼 김 러너는 러닝으로 만난 인연을 소중히 여긴다. 이런 일이 있었노라고 필자에게 재잘재잘 전해주는 것도 그만의 애정이 담긴 배려였으리라.
다음은 김 러너가 추가로 보내준 에피소드.
동아마라톤 하니 메달 에피소드도 생각나네요! 2023년에 풀코스를 위한 준비로 2인 릴레이 20km 완주에 성공하고 자랑스럽게 반쪽짜리 메달을 아이들에게 보여줬었는데, 여학생이 주섬주섬 뭔가를 꺼내는거에요. "저희 엄마도 완주했어요!" 하며 꺼낸 메달에는 거의 3시간 30분에 가까운 기록이 각인되어 있었죠! "얘들아~ 00이 엄마가 진짜 찐 러너이시다! 이건 정말 대단한 기록이야!" 말하며, 반쪽짜리 제 메달을 했어요.
풀코스 완주를 하고 인스타 친구인 '오니(#yeonsu4)'님께서 이 이야기를 인스타툰으로 만들어주신거에요! 아이들이 웹툰을 보며 감동이라며 너무너무 좋아해서 학급문집에도 넣었던 기억이 있네요. 메달을 가져왔던 여학생은 학기말에 손편지와 함께 겨울용 러닝 마스크와 맛사지볼을 선물로 준 것 있죠? 정말정말 감동이었죠. 마음만 받겠다며 편지만 받고는 너무 미안해서 어머님께도 연락드렸더니 아이가 용돈을 모아서 직접 산 것이라는 이야기에 또 한 번 감동... 그리고 어머님과는 계속 뛰다보면 주로에서 뵐 날이 있을 거라며 서로를 격려하고 대화를 마무리했어요.
퇴고를 하는 과정에서 김 러너는 이런 말도 남겼다
이렇게 정리된 글을 읽다보니 제가 참 러닝을 사랑하는구나... 러닝에 얽힌 이야기들이 많구나... 싶어요!
더 물을 겨를도 없이 김 러너가 본인의 또 다른 일상을 공유하기 시작했다.
토요일에 3시간 자고 남산 러닝 다녀와서, 혼자 애셋데리고 첫째 어린이집 친구들 12년된 모임으로 수원갔다 밤에 오고... 오늘은 온가족이 농촌체험다녀와서 저녁 챙겨먹이고요...
바로 전날 금요일에는 무도런 사전 훈련다녀왔어요ㅋㅋㅋ 그런데 그거 다녀온 사람 중에 정작 참가신청한 사람이 한 명도 없는거에요;; 그래서 SNS에 인증만 하면 100%참가권 준대서...
김 러너는 이 연락 이후에도 늘 그러했듯 열심히 뛰고, 아이들을 케어하고, 무언가를 공부하고 있을 것이다. '늘첨'이라는 그의 러닝 닉네임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