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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콜>, ‘TOP6 사랑해’에 왜 눈물이 나지?

넷플릭스 예능ㅣ<사랑의 콜센타>(2020)

by 아임유어엠버



TOP6 사랑해.


미스터트롯 TOP6의 팬들이 랜선 콘서트 형식으로 꾸며진 ‘설 특집 사랑의 콜센타’ 말미에 멤버들을 향해 내보인 메시지다. 화면에 펼쳐진 팬들의 깜짝 이벤트에 멤버들은 눈물을 왈칵 쏟았다.


바로 직전 이찬원이 “오랜 시간 가수를 꿈꿔왔다. 꿈을 이루게 해 주셔서 감사하다”며 오열을 한 후 벌어진 일이라 더욱 감동이 더해졌다.



랜선 콘서트에 참여하진 못했지만 ‘사콜’의 오랜 시청자로서 나도 눈물이 났다. 가수를 꿈꾸면서 그들이 얼마나 꿈꿔온 장면이었을지, 또 팬들의 사랑에 얼마나 감사한 마음이 들지 짐작이 갔다.


팬들의 깜짝 이벤트외에도 이날 방송에 감동 유발 코드는 여럿 있었다. 영탁은 “꼭 한 번 해보고 싶었던 말”이라며 “소리질러!”를 외쳐 소름돋는 팬들의 함성을 유도했다.


장민호는 돌아가신 아버지를 그리면서 만든 곡 ‘내 이름 아시죠’를 부르기도 전 눈물을 흘렸고, 같은 아픔을 지닌 센타장 김성주는 그 노래를 듣다가 얼굴이 빨갛게 될 정도로 눈물을 쏟았다.


그럼에도 ‘TOP6 사랑해’라는 플래카드에 내 마음이 저릿했던 건 팬들의 진정성 어린 마음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TOP6의 팬덤이 다른 가수들의 그것과 다른 점은 가족 모두의 팬심이 담겨있다는 데 있다. 누구 한 명만 TOP 빠져있는 게 아니라 엄마, 할머니, 남편, 손녀 등 모두가 자신이 좋아하는 멤버를 응원한다.


이날 도합 280살이 넘는 할머니 팬들이 콘서트 말미까지도 지치지 않는 텐션을 보여줬듯 미스터트롯 TOP6를 향한 팬들의 마음은 폭 넓고 강력하다.


방송에서 멤버들을 보는 팬들의 표정에서는 세상을 다 가진 것만 같은 행복감이 느껴졌고, 휴대폰 LED로 보이는 멘트에서는 각 멤버를 얼마나 애정하는지가 묻어나왔다. ‘콩트의 신’ 붐도 감탄하게 하는 예능감은 덤이다.


오디션 프로그램 ‘미스터트롯’이 첫 방송된 지 1년이 지났지만 멤버들을 향한 관심은 오히려 그때보다 폭발적이다.


실제로 내 주위에는 사콜이 방송되는 TV조선을 고정 채널로 두고 사는 이모가 계신다. 봐도 봐도 질리지가 않는다며 몇 십 번은 더 본 무대를 또 틀어놓고 보면서 좋아하신다. ‘TOP6 앓이’에 빠진 이들이 이모뿐만은 아니다. 많은 선후배 가수들, 배우들이 사콜에 출연해서는 TOP6 찬양을 하고 돌아간다.


사콜은 최근 회차에서 연이어 팀대결 특집을 방송했다. 엽서로 사연을 받는 콘셉트로 바꾼 후시청자와 소통하는 모습을 담은 회차는 손가락에 꼽는다. 그렇기에 팬들은 간만에 찾아온 소통할 기회에 만발의 준비를 한 것 같았다.


방안에 사진을 도배해 놓은 것은 물론이고, 상징 색으로 된 풍선/응원봉을 흔들거나 티셔츠를 입고 있는 등 화려했다. 여기에 TV 앞에서 비슷한 모습으로 응원하고 있을 수많은 시청자들도 빼놓을 수 없다.


가수에게는 이런 팬들의 사랑을 받는 것이 최고의 선물일테다. TOP 멤버들과 팬들은 어느덧 표정으로 마음을 읽는 사이가 된 것 같았다.


랜선 콘서트 마지막 무대를 보면서 처음으로 휴대폰으로 ‘LED 전광판’ 앱을 다운받았다. 그리고 TOP6 사랑해라는 문구를 치고는 휴대폰을 흔들며 함께 그들의 무대를 응원했다. 아무래도 나도 TOP6의 매력에 푹 빠져버린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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