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에서 필자는 좀 하고 싶은 얘기가 있다. 왜 필자는 "어떻게 하죠? 저 이거 잘못되면 어떻게하죠? 잘못되면 저 어떻게 먹고 살아야 하는거죠?..." 이렇게 기도했을까?...
과거 국회의원 선거철에 필자의 핸드폰으로 문자가 들어온 중에 ... 아마도 교인들 명부를 선거 사무소에서 입수한 모양이었다. "이번 선거에 승리함으로 하나님께 영광돌릴 수 있게 해 주세요..." 라는 문자가 들어온 기억이 있다. 꽤 과거의 일이지만 기억한다. ( 아마도 그 후보가 떨어졌던 것으로 기억한다 )
사실 필자는 소시적에는 복을 빌고 잘 되게 해 달라는 기도를 좀 했던 기억이 있다. 아니 하나님의 권능을 빌어서 세상에서 유명해지고 부유해져서 그것으로 하나님의 이름을 전파하리라 ... 라는 생각을 가진적도 있었다. 그리고 사실 ... 그 시절의 주위를 돌아보면 그런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한 둘이 아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하나님의 권능을 빌어서 유학가게 해달라 ... 부자되게 해달라 ... 승진하게 해달라 ... 그런 식으로 복을 비는 신앙을 흔히 '기복신앙' 이라고 한다. 그런 모습의 신앙을 가지는 것이 별로 이상하지 않았던 시절이 있었다.
헌데 요즘은 이런 '기복신앙'에 대해서 많은 비판이 들어오고 있고 필자는 그런 비판의 목소리에 깊이 공감하고 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인간이 자신이 해 낼 수 없는 부분에 대해 절대자 - 하나님 ... 을 찾고 의지하려고 하는 것은 인간의 본질적인 성향이라고 생각한다. 인간에게는 분명 종교성이 있으니깐 ... 인간이 신을 찾고 그 신에게 의지하려고 하는 것은 종교를 떠나서 인간의 본성에 가까운 것이라고 필자는 생각한다.
'하나님께 간구하는 것은 결코 나쁜 것이 아니다. 인간이 스스로의 한계를 인정하고 , 그 한계를 넘어서는 부분에 대해서 하나님에게 구하고 바라는 것은 구약시절에도 이미 많이 있었던 일이다. 그리고 하나님은 그러한 바램에 대해서 백퍼센트 다 들어주시는 것도 아니지만 마냥 외면하심으로 일관하시지도 않았다. 그렇다면 기복신앙과 간구함과는 과연 어떤 차이가 있는 것일까?' ... 라는 질문으로 이어지게 되더라는 거지.
출애굽기를 읽어보자. 모세는 하나님을 의지하여 많은 기적을 일으켰다. 모세는 사실 자신이 이스라엘을 이끌 지도자가 될 자질이 있다고 생각하지도 않았지만 하나님을 의지하고 , 하나님에게 순종하면서 훌륭하게 그 사명을 이끌었다. 스스로의 능력과 지혜로 이스라엘을 이끈 것이 아니었다. 성경은 그 사실을 분명하게 적고 있다. 모세는 하나님의 사람이었고 , 하나님과 동행하였으며 , 최선의 노력을 다해서 하나님에게 순종했다.
헌데 광야에서 하나님에게 떼죽음을 당한 몇 건의 케이스도 보면 ... 사실 하나님에 대한 개념이 없던 것은 아니었다. 하나님을 부정하고 안티 크라이스트 ... 적인 행동을 해서 하나님의 분노를 사고 , 떼죽음을 당한 케이스는 아니었다. 가장 대표적인 케이스는 금을 녹여서 우상을 만들고는 '이것이 우리를 이집트에서 구원해 낸 하나님이다' 라고 환호하며 춤추었던 ... 이른바 우상사건이다. 이 일로 이스라엘은 하나님에게 크게 책망을 당하고 ... 이 일을 주모했던 자들은 처참하게 죽음을 당하게 되는 사건이다.
사실 이 사건을 놓고서 하나님이 참 잔인하다 ... 하나님은 참 무서운 분이구나 ... 하는 생각을 하기도 했었다. ( 하지만 성경을 더 알게 되면서 '하나님은 인간과 하나님이 지켜야 할 선에 대해서 무척이나 엄격하신 분이구나...' 하는 생각으로 바뀌면서 잔인하고 무섭다는 생각은 바뀌었다. 이에 대해서는 글을 계속하면서 더 적어보보려고 한다 ) 그리고 구약을 읽으면 읽을 수록 하나님은 자신의 백성이 행하는 이런 저런 '배신의 성격이 짙은' 일들에 대해서 정말 너무도 무섭고 두렵게 심판하시는 것을 볼 수 있다. 하나님이 마냥 사랑과 긍휼을 베푸시는 분이라고 생각한다면 구약을 한번 제대로 읽어 보시기 바란다. 인간이 하나님에 대해서 배신하는 곳에 하나님은 긍휼대신 진노를 내리시는 것을 수 없이 볼 수 있을 것이다.
우상숭배 사건도 보면 ... 하나님을 부정한 것이 아니었다. 다만 하나님을 형상화 하고 , 그 형상 안에 하나님을 가두려고 한 것에 대해 하나님은 진노하신거다. 소는 농경문화에 있어서 풍요의 상징이다. 한마디로 이스라엘은 하나님 = 풍요 라는 이미지를 씌워서 그것을 기뻐한 것이다. 그리고 이것은 매우 커다란 배신의 의미를 지니는 것이 ... 사람이 하나님을 이미지화해서 그 이미지 속에 가두어 놓았다는 것이고 , 이것은 하나님을 자신이 좋을 대로 이용하려고 하는 의도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는 거다.
해서 하나님은 절대로 절대로 자신을 어떤 형상으로 만들지 말라는 율법을 십계명에서 말씀하신다. 즉 사람이 좋을 대로 자신을 부리는 것을 용서하지 않겠다는 얘기다. 마치 램프의 요정 지니 처럼 하나님을 사람이 돈이 필요하면 돈을 빌고 , 명예가 필요하면 명예를 빌고 , 지위가 필요하면 지위를 비는 정도로 "이용"하려는 것에 대한 준엄한 심판이 우상숭배를 벌하시는 하나님의 모습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러한 하나님의 태도는 구약성경 전체에 걸쳐서 일관되게 유지된다.
한마디로 하나님은 자신의 백성인 이스라엘에 대해서 이러한 태도를 유지하시는 것이다. "나는 너희의 하나님이 될 테이니 , 너희는 나의 백성이 되어라. 그리고 어떻게 너희들이 나의 백성으로 살 수 있는 지는 율법을 통해서 가르쳐 줄 것이고 , 그 율법을 제대로 지키지 못했을 때는 제사를 통해서 그 죄를 사해 줄 것이다."
헌데 사람들은 하나님을 자신의 필요와 구미에 맞추어서 이용하는 일을 계속해서 반복했다. 심지어는 바알과 아세라... 라는 가나안의 신이 마음에 드니깐 하나님을 아세라의 남편으로 만들어 버리는 수법까지도 이용했다고 한다. ( 이스라엘의 고고학 출토품 중에서 집에서 모시는 아세라의 신상이 발견되었는데 ... 거기에 아세라는 여호와의 아내다 ... 라고 적혀 있었다고 한다 )
솔직히 이 사실을 성경을 통해서 깨닫고 난 다음에 많이 회개했다. 그리고 하나님을 하나님으로 모시고 , 나는 하나님의 피조물로 사는 것이 무엇인가에 대해서 생각했다 ... 물론 필자도 하나님께 이런 저런 기도를 하면서 구하는 기도를 한다. 하지만 적어도 노력하기를 ... 하나님을 내 멋대로 이용해보려고 하는 것은 아닌지 ... 지금 내 욕심대로 하나님을 부려먹으려는 ... 마치 램프의 요정 지니처럼 부리고 싶어하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보고 또 생각해 본다. 그리고 '이것은 내 욕심이고 야망이다' 라는 생각이 들면 그 생각을 내려놓을 수 있는 마음을 달라고 하나님께 기도한다.
그렇기에 그 상황에서 "하나님 무조건 낫게 해 주세요. 하나님은 전능하시니 무조건 아무일도 없어야 해요. 하나님 저는 하나님의 사랑을 받는 사람이니 제가 감당할 수 없는 불행한 일은 있으면 절대로 안되요. 무조건 무조건 제 손에는 아무일도 없어야 해요" 라고 하는 기도는 차마 드릴 수가 없었다. 물론 정신이 아득한 상황이었다. 손이 못쓰게 된다는 생각을 하면 그만큼 두려운 일도 흔치 않을 상황이었다. 하지만 무조건 손에 아무런 일이 없어야 한다고 하나님을 조르는 것은 적어도 내 신앙양심으로는 하기 어려웠다.
그래서 하나님께 기도하기를 "하나님 어떻게하죠? 손을 많이 다쳤어요. 뼈도 보였어요. 지금 제대로 손이 움직는 것인지 모르겠어요. 하나님 저 어떻게 하죠? 손이 만일 많이 상해서 앞으로 기타도 못치고 ... 피아노도 못치고 ... 컴퓨터 자판도 못쳐서 글도 못쓰고 ... 코딩도 못하고 ... 그런 일이 벌어지면 저 어떻게 하죠?... " 이렇게 기도할 수 밖에 없었다.
사실 간구하는 기도와 하나님을 부리는 기도는 종이 한장 차이라고 할 수 있다. 사실 겉으로 보면 잘 구분 안간다. 하지만 자신의 욕심을 내려놓을 수 있는 마음을 가지고 간구하는 것과 자신의 욕심을 채워달라고 기도하는 것은 하나님은 구별하실 수 있다고 본다. 하나님이 만든 피조물이 나이고 여러분이다. 그 속을 모를 리가 없다. 그리고 하나님은 적어도 하나님에게 기도할 때에는 피조물이 자기 마음대로 하나님을 조종하려고 드는 것에 대해서는 엄하게 다스리신다는 것을 성경은 이야기 하고 있다.
119 차량을 타면서 필자는 그렇게 기도할 수 밖에 없었다. 하나님이 이 손을 아무렇지 않게 회복시켜 주신다면 정말 하나님을 위해서 남은 생을 살아보겠노라고 ... 그런 서원기도를 할까 ... 도 생각했었지만, 사실 그런 기도를 할 마음은 들지 않았다. 그건 또 그거 나름대로 문제가 될 것이 뻔 하니깐 ... 내가 하나님께 내 인생을 바치겠노라고 날뛰다가 오히려 더 평지풍파를 일으킬 위험도 많은 사람이라는 것을 내가 아는지라 ... 그렇게 기도하는 것도 바람직하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해서 고쳐달라고 떼부리지도 못하고 ... 그저 "어떻게 하죠?... 저 이제 어떻게 해야 하는거죠?..." 만 되뇌이는 동안에 119 차량은 도착했다. 그리고 그 차에 타고 근처 병원의 응급실로 출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