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의 글에서 썼듯이 .... 필자는 개인적으로는 목사님들의 설교를 통해서 하나님에 대해서 많이 배웠다. 하지만 종종 '저런 얘기는 성경을 기반으로 한 하나님의 가치관 , 하나님의 뜻 , 하나님의 이미지 ... 라기 보다는 목사 개인적인 취향과 개인적인 생각을 이야기 하는 것 같네' 라고 생각하게 되는 경우도 많았다. 주로 정치와 경제에 관련된 얘기가 그러했다.
예를 들어서 '헌금을 열심히 했더니 집값이 올라서 헌금 낸 거 보다도 더 많은 돈이 그 집에 들어오더라...' 라는 얘기를 들어서 생각을 해 보자. 사실 이건 개인적으로는 말이 안된다고 생각하는게 ... 하나님이 구약에서 강조하신 율법 중에 희년법이 있다.
광야생활을 마치고 가나안 땅에 들어간 다음 모세는 각 지파별로 토지를 분배했다. 그리고 각 지파에서는 집안에게 또한 토지를 분배했고 , 그리고 토지의 매매도 허용했다. 해당 토지를 사유재산으로 인정한 것이다. 헌데 한 때 집안이 기울어서 토지를 어쩔수 없이 판 경우에도 그 영향이 후대에 미치지 못하게끔 안전장치를 만들었는데 그것이 희년법이다.
안식년이 7번 돌아오는 때. 즉 50년에 한번 주기로 모든 매매했던 토지의 주인이 원래 주인에게 되돌아온다. 이러면서 땅이 없어서 떠돌던 사람들도 애초에 나누어준 땅으로 돌아오고 땅은 쉼을 얻는다. 이게 희년법이다. 인터넷에 보면 자세한 내용이 잘 나와 있으니 잘 모르는 분들은 한번 참고 바란다.
실제로 이 희년법은 많은 토지와 경제를 연구하는 학자들에게도 연구의 대상이 된다. 얼핏 보기에도 희년이 얼마 남지 않은 시기의 토지는 싸게 팔릴 수 밖에 없다. 조만간 소유권이 나에게 남지 않게 될 터이니 말이다. 부동산 가격은 안정될 수 밖에 없다. 희년이 실시된 직후의 토지는 비싸게 팔리지만 시간이 지나서 희년이 가까와 질 수록 토지 가격은 하락하게 되고 말년에는 1-2년 정도의 토지 사용료 정도의 가치 정도로 가격은 떨어지게 된다.
희년을 생각하면 하나님은 부동산 가격의 폭등을 과연 기뻐하실까나 ... 하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사실 부동산 가격이 올라서 좋은 사람도 있겠지만 그 때문에 피눈물 나는 사람들도 많다. 그리고 그 피눈물 나는 사람들은 집이 없는 사람들이고 상대적으로 부유하지 못한 사람들이다. 그런 사람들의 눈물을 짜 내어서 헌금한 사람들에게 축북을 주시는 하나님이라고 필자는 생각할 수 없다.
그리고 율법중에서는 돈을 빌려주고 이자를 받는 부분에 있어서 부정적인 귀절도 있다. 신명기 23장의 말씀이다. "네가 형제에게 꾸어주거든 이자를 받지 말지니 곧 돈의 이자, 식물의 이자, 이자를 낼 만한 모든 것의 이자를 받지 말 것이라." .... 이 말씀의 의도는 명확하다. 이자는 가난한 사람을 더욱 가난하게 만든다. 빌려 준 사람은 더욱 부유하게 되고 , 꾸어 쓴 사람은 더 가난하게 된다. ( 수천년 전에 기록된 성경에서 이런 식견이 담겨 있다는 사실이 놀랍다. 해서 필자는 성경이 기록될 때에 정말 저자들은 하나님의 영에 충만한 상태에서 성경을 적었다고 하는 의견에 동의한다 )
헌데 부동산의 구입은 대규모의 이자를 동반한다. 그리고 부동산의 가격이 하락하게 되면 돈을 빌린 사람은 치명적인 타격을 입게 된다. 실제로 일본에서는 거품이 붕괴되던 시절 3분에 한명씩 자살을 했다고 하지 않는가.
헌데 ... 이런 성경의 이야기는 접어놓고 "헌금을 했더니 - 축복을 받아서 - 집값이 올라서 - 더 부유하게 되었다" 라는 얘기를 들으면 솔직히 집을 사놓고 집 값이 오른 것에 대해서 하나님에게 승인을 받고 싶어하는 사람들의 마음에는 정말 달콤한 얘기일지 모르겠지만 , 조금 더 커다랗게 성경을 보자면 결코 긍정적일 수 없다. 사실 예수님은 집도 절도 없이 떠돌던 분이셨고 , 그 집 없이 떠도는 자의 심정을 잘 아는 분이셨거든 ....
"예수께서 이르시되 여우도 굴이 있고 공중의 새도 거처가 있으되 인자는 머리 둘 곳이 없다 하시더라"
.....
암튼 목사님의 말씀 = 모든 것이 다 성경적 = 하나님의 뜻과 마음이 선포된 것 ... 이라고 필자는 생각하지 않는다. 그래서 더 하나님의 말씀에 매달리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태생이 아웃사이더에 삐딱해서 ... 고분고분 하기에는 좀 생각이 많은 사람이라서 그런지 ...
헌데 의외로 '우리는 목사님 말씀만 잘 들으면 되. 우리가 괜히 하나님의 말씀을 읽고 해석하려고 하다가 자칫 이단으로 빠질 수도 있는 일이니까 ... 우리 목사님만 믿고 가면 되' 라고 생각하는 분들도 많더라. 뭐 그걸 가지고 내가 뭐라 할 수 없는 일이지만 요즘 시대에는 목사님들에게 뒤통수 맞고 허우적 거리는 교회가 한 둘이 아닌데 그런 모습이 내 모습 , 그리고 우리 교회의 모습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생각했으면 좋겠다. '우리는 성령충만한 교회니까 그럴리 없어' 라고 생각하시면 곤란한게 ... 뒤통수 맞은 교회가 과연 성령을 등한시 하던 교회냐 라고 하면 또 그런거 아니거든?
헌데 여기서 이 글의 주제 , "어쩌면 하나님은 부동산 가격을 올려서 특정 사람들에게 혜택을 부여할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 본다. 일단 성경을 크게 봐서 하나님 정하신 율법을 통해서 보면 하나님은 부동산을 통해 집 없이 상대적으로 가난한 사람들을 절망케 하는 것에 대해 부정적이신 분이라는 것은 확실해 보이지만 ...
예를 들어서 서울 외진곳에 고아원이 있다고 셈 치자. 헌데 이 고아원이 경제적으로 어려움에 처해서 더 이상 운영이 어려운 상황에 몰리게 되었는데 , 갑자기 일대가 개발되는 것으로 결정되고 , 토지 수용이 결정이 되어서 좋은 가격을 받고 타지로 이전했는데 더 좋은 시설과 환경을 만들어서 아이들을 기를 수 있는 일이 벌어지게 되었다고 가정해 보자.
하나님은 이런 일을 할 수 있는 역량이 있는 분인가? 그 정도는 사실 껌이다.
만일 하나님이 그 고아원을 축복하시려고 했는데 자원하는 사람들의 지갑을 여는 방법 대신 위와 같이 토지 보상금을 이용하는 방법으로 축복하시면 하나님의 가치관에 매우 크게 배척되는가? 솔직히 그렇지는 않다.
그리고 하나님이 당신의 일을 하시는데 구지 사람들의 사전 검사를 받을 필요가 있는 분인가? 절대 아니다.
그렇다고 한다면 하나님이 하시는 일에 사람이 이러쿵 저러쿵 말 할 필요가 없는거다. 그냥 받아들이는 게 맞는 것이겠지 ... 물론 모든 토지가격 상승에 하나님이 함께 하신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사람들이 인위적으로 토지가격을 올리는 경우도 허다하고 , 사람들이 자신들의 계획을 가지고 토지의 가치를 올리는 일이 훨씬 더 비일비재 하니까.
헌데 하나님은 자신의 정체성을 가지고 계시면서도 , 사람들의 머리에 휘둘리시지 않는다. 사람들의 생각을 뛰어넘어서 자신의 일을 이루실 수도 있는 것이 하나님이고 그래서 전능하신 하나님이라고 하는 것이라고 필자는 생각한다.
해서 결론 ... 성경을 통해서 하나님에 대해서 알아가는 것은 중요하고 , 그것을 통해 하나님의 백성으로서 올바로 살아가는 법을 배우고 실천할 수 있지만 , 그렇게 하나님에 대해서 아는 것으로 하나님이 내 생각대로만 움직이실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오산이다. 하나님은 하나님의 일을 이루어 가시는데 있어서 사람을 사용할 수 있고 , 하나님의 백성과 협력하시기도 한다. 하지만 사람의 허락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사람이 이해할 수 있는 방식으로만 일하시지는 않는다.
내가 하나님을 좀 알게 되었다고 해서 , 하나님은 내 생각대로 일하셔야 한다? 노 이다. 사실 욥기의 주제가 바로 그거다. 욥기 후반의 70가지 질문 중에서 욥은 한가지도 대답하지 못했다. 그리고 그 질문의 내용은 '네가 뭐 안다고 그렇게 함부로 생각하고 말하냐? ... ' 였고. 하나님은 우리가 이해해야 할 대상이지 하나님을 파악하는 것은 인간의 역량으로는 불가능할거다. 그리고 파악해서 하나님을 역이용해 보려고 한다면 아마 죽도록 두들겨 맞더라도 할 말이 없을거라고 본다 ( 어디서 감히 ... 하나님을 부려먹으러 들어? ) . 그게 광야에서 금을 녹여서 송아지 모양을 만들어서 이것이 우리들의 애굽에서 우리를 이끌어 낸 하나님이라고 외쳤던 자들의 심정이었을 것이니.
... 여담이지만 의사 중에서 기독교 신자들이 꽤 많다고 한다. 생명을 다루다 보면 자신들이 죽으라고 공부하고 또 공부한 지식이 대단하지만 , 그 지식으로 판단했을 때도 정말 죽을 것 같은 사람이 살고 , 멀쩡할 것 같던 사람이 죽는 일이 허다하게 일어난다고 한다. 그래서 인간이 어쩔 수 없는 영역을 인정하고 신앙을 가지게 되었다는 사람들이 꽤 있다고 하네.
하나님을 알면 알수록 하나님께 가까이 가고 , 하나님의 백성으로서의 삶을 살 수 있게 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 그렇다고 하나님이 내 생각처럼 움직이게 되는 것은 아니라는 것. 그러기에 하나님은 하나님이시고 사람은 그의 피조물이라는 것. 그것을 마음에 담아두고서 자신에게 닥쳐진 일을 해석할 수 있는 것이 올바른 태도가 아닐까 ... 하는 생각을 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