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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얀늑대 Jul 04. 2020

내 돈의 가치는 각자 알아서 지켜라!

"돈의 가치는 일정하지 않다."

경제에 대해 복습하면서 가장 기본이 되는 이 개념부터 다시 생각해 봐야 했다. 즉 돈의 가치는 유동적이기에 자기가 가지고 있는 돈을 가치를 지키기 위해서는 그냥 넋놓고 있으면 안되고 , 뭐든지 알아서 해야 한다는 얘기다. 조금은 살벌한 얘기기도 하다. 그냥 내가 열심히 일해서 번 돈을 은행에 넣으면 나는 그 돈을 가지고 삶을 아름답게 영위할 수 있는 ... 그런 사회가 아니라는 얘기다.


아마도 돈의 가치가 변한다는 얘기가 나오면 우리는 흔히 학교에서 배운 수요-공급의 관계를 생각할른지도 모르겠다. 아마도 그럴거다. 수요가 적어지면 가격은 떨어지고 , 수요가 늘어나면 가격은 올라가고 ... 그 가운데의 적정한 지점에서 가격이 결정된다 ... 사실 가격이라는 것이 돈으로 물건을 교환할 수 있는 기준이 되고 , 그것이 내가 손에 들고 있는 돈의 가치가 되는 셈이니까....


헌데 우리는 훨씬 더 중요한 얘기를 학교에서 배우지 못했다. 즉 "국가는 여러분들이 손에 들고 있는 돈의 가치를 떨어트릴 수도 , 올릴 수도 있는데 거의 대부분의 경우 여러분들이 손에 들고 있는 돈의 가치를 떨어뜨리는 쪽으로 동작하게 됩니다. 그러니 알아서 자기 돈의 가치를 지켜야 합니다." ....


이게 무슨 말이냐고?? 한마디로 국가는 돈의 가치를 결정하는 아주 결정적인 수단 몇가지를 가지고 있다.


1. 지급 준비율

2. 금리

3. 통화량 ( 한마디로 요즘 얘기하는 양적완화 개념 되겠다. 돈 찍어내는 거다 )


이걸 가지고 장난치면 국민들의 재산을 일순간에 증식시킬 수도 , 몰수할 수도 있는게 국가 권력이라는 거다. 해서 민주주의는 소중한 것이 ... 독재권력 잘못 뽑아 놓으면 이걸 가지고 국민들을 일 순간에 노예로 만들어 버릴 수도 있다는 거지.


이걸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돈의 역사를 알아야 한다. 돈이라는 것이 왜 생기게 되었는지를 알아야 한다는 얘기. 원래 사람은 물물교환을 기본으로 경제생활을 하게 되다가 , 그 이후에는 금을 이용해서 물건과 교환하는 형태로 발전하게 된다. 이 때 금은 매우 무거운 금속이었기에 이것을 휴대하기 편하고 , 또한 금의 부피를 일정하게 만들어야 교환이 용이하기 때문에 금 세공업자들은 금을 가공해서 금화 형태로 만들어 주는 일을 했다.


화폐의 개념 / 금융의 개념이 제일 먼저 자리잡은 것은 영국이었다. 영국의 금 세공업자들은 부유한 귀족들로 금을 받아 가공을 해 주는 일을 하게 되면서 금고를 갖추고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는 인프라를 만들었는데 , 이 때문에 금을 대신 보관해 주는 일 또한 하게 된다. 금을 보관해 주면서 보관증을 써 주었는데 이것이 근대의 화폐의 시작이 된다. 즉 금을 들고 다니는 것 보다 훨씬 가벼웠으니까 보관증을 가지고 물건을 구입하면 , 물건을 판매한 사람은 보관증을 세공업자에게 가지고 와서 금으로 바꿔 갔던 것이다.


이것이 교환에 널리 쓰이면서 금 자체를 가지고 물건을 사기 보다는 교환증이 더 많이 쓰여지게 되니까 세공업자는 "사람들이 금으로 구지 바꾸어 가지 않고 보관증만 계속 시중에 유통되더라" 라는 사실에 착안하게 된다. 즉 사람들이 찾아갈 정도의 금만 남기고 , 사람들이 맡긴 금을 빌려주고 이자를 받기 시작했다. 이것이 금융의 시작이다.


사람들은 의심하기 시작했다. 맡긴 금의 양보다 훨씬 많은 증서들이 시중에 돈다는 것을 감지하고는 금을 맡긴 사람들은 세공업자에게 찾아가서 금을 내 놓으라고 따졌다. 여기서 세공업자는 타협을 한다. 금을 찾아가지 말고 나에게 맡기면 이자를 주겠다고 ... 이것이 예금/대출 이자의 차이를 가지고 영업하는 은행의 시초가 된다.


이 과정에서 자신이 가지고 있는 모든 금을 다 빌려주면 사람들이 찾아와서 금을 달라고 할 때에 내어줄 금이 없게 된다는 점을 착안해서 , 사람들이 맡긴 금 중에서 일정 부분은 떼어놓아서 사람들의 인출 요구에 응할 수 있도록 준비해 놓게 되는데 이것이 은행의 지급준비율의 시초가 된다. 이 당시 지급준비율은 10% 로 정해져 있었다. 즉 금덩어리 10개를 맡기면 그 중의 1개는 세공업자가 보관하고 9개를 대출해 준다는 얘기가 된다.


헌데 이런 식으로 세공업자들이 은행업자로 변신하며 영업을 하게 되면 '대출'이라는 행위로 새로운 돈이 만들어지는 현상이 벌어진다. 즉 A 라는 사람이 100만원을 은행에 맡기면 은행은 10만원을 남기고 B에게 90만원을 대출한다. 이렇게 되면 A 는 100만원이 은행에 있으니 언제든 찾아서 쓸 수 있게 되고 , B는 90만원을 빌렸으니 90만원이 쓸 수 있는 돈이 된다. 즉 시중에는 190만원이라는 돈이 100만원에 의해서 만들어지게 된다. 


여기서 자본주의의 기본 개념이 생긴다. 즉 빚을 이용해서 돈이 만들어진다... 라는 개념이 나오게 된다는 거다.

헌데 이 90만원으로 부터도 돈이 만들어 지게 된다. 즉 90만원을 대출 받아서 10만원 정도를 내가 지갑에 넣고 , 나머지 돈 80 만원을 은행의 자유입출금 계좌에 넣어놓게 되면 ? 은행은 그 80만원의 10% 인 8만원을 은행에 지급준비금으로 떼어 놓고 난 다음 72만원을 C 에게 대출해 주게 된다.


이렇게 되면 원래 빚 없는 A의 돈 100만원을 가지고 B 와 C 가 쓸 수 있는 돈이 각각 90만원과 72만원이라는 돈이 생기게 된 셈이 된다. 여기서 90 + 72 만원은 빚이 된다. 우리가 생각하는 것 보다 훨씬 더 큰 돈이 시중에는 빚이라는 형태로 돌아다니게 되고 , 이것이 경제를 돌리는 근간이 된다는 얘기다.


사실 필자도 빚지는 것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해서 은행대출도 평생 살면서 받아 본 기억이 별로 없다. 그리고 빚지면 왜인지 마음이 불편하다. 하지만 우리가 자본주의 사회에서 살아간다면 빚이라는 것에 대해서 알아야 한다. 우리가 상상하는 이상으로 이 세상은 빚으로 돌아가고 있더라는 거다. 해서 그것에 대해서 알아야 우리가 우리의 돈의 가치를 지킬 수 있다는 얘기다.


요즘 우리나라의 지급준비율은 3.5% 정도이다. 즉 100만원을 은행에 맡기면 은행은 3.5만원을 보관하고 96.5만원을 대출할 수 있다는 얘기다. 예를 들어서 5000억원을 한국은행이 시중은행에 빌려주고 , 시중은행은 이 5000억원을 가지고 누군가에게 대출해 주고 , 그럼 그 사람은 자기가 급한 거 쓰고 ... 얼마간은 자기 지갑에 넣어 두고 ... 나머지는 다시 어느 은행에 넣고 ... 그 은행에 들어간 돈은 다시 지급준비금 떼고 ... 대출 되면 ... 또 누군가는 그 대출을 받아서 일부는 쓰고 , 일부는 지갑에 넣고 , 일부는 다시 어느 은행으로 넣고 ... 이런 일이 반복된다고 해 보자.


실제로 5000억원으로 만들어지는 돈의 양은 6조원이 넘는다고 한다. 즉 세상을 돌리는 돈의 대부분은 빚이라는 거다. 빚이 없으면 세상이 돌아가지 않는다는 얘기이기도 하고 ...


여기서 우리가 생각해야 할 것들 ... 만이 세상에 돈이 잘 돌아가지 않는 일이 벌어진다고 하면 ? 한국은행은 시중은행에 돈을 찍어서 준다. 1000억원을 추가로 시중은행에 주는 일이 벌어진다고 해도 거기서 빚으로 만들어 지는 돈의 양은 엄청나게 늘어난다. 아마도 1조원 이상의 돈이 시중에 유통되게 된다.


우리가 양적완화 ... 에 민감해야 하는 이유가 된다. 시중에 돈이 1000억만 더 풀려도 그 만큼 돈의 가치는 떨어지게 된다. 돈을 구하기 쉬워진 만큼 경제는 돌겠지만 우리가 손에 들고 있는 돈의 가치는 떨어 질 수 밖에 없다. 

이게 우리가 이 세상에서 지혜롭게 행동해야 할 이유이기도 하다. 필자는 크리스챤이기에 고리대금 .... 같은 개념에는 그다지 긍정적이지 않다. 하지만 가만히 앉아서 내가 가지고 있는 재화의 가치가 떨어진다라고 한다면 ... 그것을 그냥 '알아서 내 돈 가져가세요' 하고 싶지는 않다. 더군다나 필자의 노력과 노동으로 만들어 놓은 재화라고 한다면 말이다.


돈의 가치는 일정하지 않다. 그리고 국가는 경제의 활성화를 위해 언제든지 내가 들고 있는 돈의 가치를 떨굴 준비를 하고 있다. 그것에 대해서는 언제나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어야지 ... 그렇지 않으면 소리소문 없이 나는 내가 쓸 수 있는 돈이 줄어드는 경험을 할 수 밖에 없다는 얘기가 되는 셈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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