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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얀늑대 Jul 04. 2020

금 본위제 시대로 돌아가고파....

필자는 이전의 글에서 "돈이라는 것은 금을 보관한 증서에서 부터 시작되었다" 라는 얘기를 했다. 이건 역사다. 필자는 역사를 굉장히 좋아한다 ( 특히 좋아하는 것은 전쟁사 ... 부분이다. 해서 토크멘터리 전쟁사의 종영을 누구보다도 안타깝게 여기고 있다. ) 

역사를 알아야 현실이 이해되고 , 역사를 통해서 지금을 배우고 , 지금을 살아갈 수 있는 지혜를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해서 뭔가 결정하고 판단해야 할 일이 놓여지게 되면 비슷한 역사적인 교훈을 얻을 수 있는 사건은 뭐가 있을까 ... 하는 생각을 하기도 하고

( 지나가는 얘기지만 필자는 예비고사 치루던 세대인데 , 필자의 학교에서는 세계사를 선택할 수 없었다. 해서 어쩔수 없이 사회... 를 선택해서 시험을 치루긴 했는데 , 나중에 심심풀이로 예비고사에 출제된 세계사 문제를 풀어보니 그건 다 맞았는데 사회는 4개인가 틀렸었더라는 ... 그렇게 역사를 좋아하는 1인이다 뭐 )

사실 2차대전 이후까지도 각국의 중앙은행들은 화폐의 가치를 금과 연동했다. 즉 화폐를 가지고 중앙은행에 찾아가면 그 화폐만큼의 가치를 가지는 금으로 교환해 주었다. 즉 중앙은행은 금을 매개로 화폐의 가치를 보증해 주는 형태로 동작했다. 이게 과거의 금 세공업자 시절부터 화폐의 가치를 보장하는 방법이었으니까.


헌데 2차대전때 영국과 프랑스의 중앙은행의 금이 대거 미국으로 이동한다. 프랑스는 독일에게 빼앗기지 않기 위해서 , 영국은 미국의 지원에 대한 댓가로 중앙은행의 금을 미국에 넣어놓게 되었다. 그러하니 ... 이 두 나라의 중앙은행의 금 보유고는 거의 없었고 따라서 자신들의 화폐의 가치를 금으로 보장할 수 있는 방법이 없었다.


해서 종전 직전에 미국을 중심으로 44개국의 대표들이 브레튼우즈 협정이라는 것을 맺는다. 금을 실질적으로 가지고 있는 나라는 미국이었기에 , 다른 나라의 화폐들은 미국의 달러를 기준으로 가치를 매기고 , 미국의 달러만이 금을 기준으로 가치를 매기는 방법에 합의한 것이다. 이렇게 되면서 미국화폐는 전 세계 화폐의 기준이 되게 되고 , 이것이 미국 달러화가 기축통화가 되는 계기가 된다. 


사실 이 협정은 대단한 의미를 가진다. 이 협정이 없었더라면 실질적으로 국가간의 무역은 대단히 어렵게 되었을 것이다. 즉 영국과 프랑스가 무역을 하는데 있어서 각자의 화폐로 결제를 하게 된다면 각국의 화폐의 가치가 보장이 되어야 하는데 , 그 가치를 보장할 수 없다면 "우리는 당신네 나라 화폐 믿을 수 없소. 거래가 어렵게 되었소" 라는 얘기를 들어서 마땅한 상황이 벌어진다. 헌데 금에 의거해서 가치가 보장되는 달러를 이용하여 결제를 하게 된다면? 그것은 양국에 있어서 아주 유용한 수단이 된다.


사실 달러가 기축통화가 되는 것에 대해서 미국 제국주의니 뭐니 하면서 매우 분개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 필자도 진보적인 성향이 다분한 사람이지만 그건 정말 아니다. 만일 기축통화가 존재하지 않는다면 무역이라는 것이 존재할 수 있을까? 더군다나 각국이 화폐의 가치를 보장할 수 있는 수단이 부족한 상황에서 말이다. 만일 우리나라가 북한이 북한에서 쓰는 화폐로 결제하겠다고 한다면 그 지불을 받아 줄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보면 답은 간단히 나온다.


헌데 이렇게 브렌트우드 협정이 이루어진 이후에 미국은 월남전을 치루면서 막대한 화폐를 찍어내게 된다. 그리고 전세계의 무역이 달러로 결재되게 되면서 막대한 양의 달러가 필요해지게 된다. 해서 미국이 제 아무리 금을 많이 쌓아놓고 있다 하더라도 전 세계에서 원하는 만큼의 달러를 공급할 수 없게 되는 상황에 이르게 된다. 


당시의 금 본위제는 보유하고 있는 금의 양 만큼만 달러를 발행할 수 있는 시스템이었는데 이것이 감당하기 어려워지자 , 닉슨 대통령은 금 본위제를 포기하기에 이른다. 이건 쉽게 말해서 "우리는 더 이상 우리나라 화폐의 가치를 보장하지 못하니까 알아서들 하세요" 라는 얘기가 된다. 이로서 미국은 자기 내키는 대로 달러를 찍어 낼 수 있는 권한을 가지게 되고 , 그로 말미암아 기축통화의 장점을 톡톡히 누리는 국가가 된다. ( 쉽게 얘기해서 미국에서 종이에 돈 찍어서 사우디에 가서 석유를 사도 되는 국가라는 얘기다. )

... 사실 금본위제가 아직도 유지되고 있다면 우리는 돈의 가치가 급락하는 것에 대해서 덜 걱정해도 될 거다. 내가 번 만큼 은행에 넣어놓고 있어도 그 금액은 금의 가치만큼 계속해서 일정한 가치를 가지고 있게 될 터이니.... 헌데 무역의 활성화와 전쟁이라는 테마는 그러한 좋은(?) 제도를 없애고 필자의 기준에는 나쁜제도를 도입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을 만들어 냈다라는 얘기다. 


이게 우리가 미국 경제를 알아야 한다는 얘기가 된다. 미국에서 달러를 마구 찍어내기 시작한다? 그것이 우리나라와 무슨 상관이 있냐고? 당연히 상관이 있다는 거다. 미국에 달러가 넘쳐나게 되면 그 달러로 미국은 우리나라의 물건을 사게 될 것이고 , 우리나라의 금융상품에 투자할 것이다. 미국에 달러가 모자라게 되면 미국은 우리나라에서 달러를 회수해서 자국으로 가져가게 될 것이다. 그 만큼 우리나라의 금융자산 실물자산의 가격은 영향을 받게 될 것이고 , 그것은 우리가 들고 있는 돈의 가치와 연동되게 된다는 거지.


아주 쉽게 얘기하면 ... 미국에서 달러가 넘쳐나서 미국인이 삼성전자 주식을 사게 되면 삼성전자의 주가는 올라가게 된다. 내가 삼성전자의 주식을 손에 쥐고 있다면 나는 그것으로 인해 긍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자산의 가치는 돈의 가치와 연동되게 되어있다. 자산의 가치가 올라가면 돈의 가치는 떨어지게 된다. 그러니까 은행에 안전하게 있을 것 같은 돈은 실제로 가치를 까먹는 일이 벌어지게 된다는 얘기다.


이런 거 다 생각하면 복잡해서 어떻게 세상을 살아갈까 ... 싶다. 하지만 그래도 공부는 해야 한다. 나의 가치는 내 노동의 가치와 연결되어져 있다. 내 노동의 가치를 지키는 것은 내 존엄성과도 연결되어져 있다. 물론 하나님은 내가 부하던 가난하던 나를 사랑하신다고 하시고 , 필자 또한 그것을 믿는다.


하지만 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단순히 사랑받는 것 만으로 자신의 존엄을 지켜낼 수 있다고는 필자는 생각하지 않는다. 그것은 어렸을때는 그러하겠지만 스스로 세상을 살아가야 하는 어른이 되고서는 단순히 '사랑받으니까 나는 존귀한 존재야' 라는 것으로는 부족하다. 스스로 자신의 존엄을 지키기 위해서는 , 자신의 노동의 가치를 만들어 내고 지킬 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야 스스로 험한 세상에서 자신이 무너지지 않도록 스스로를 지켜 낼 수 있는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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