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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얀늑대 Aug 26. 2023

"벼락거지의 부동산 구입기" ( 3-2 )

( 참고로 저는 예수믿는 사람이고요 ... 종교적인 배경으로 쓰여진 글이니 만큼 제 종교에 대해서 존중하지 않으신 분들은 지나쳐 주시길 바랍니다. 참고로 저는 신천지나 이단 사이비 기독교와 진심으로 얽히고 싶지 않습니다. 그리고 보수적인 장로교회를 출석하고 있습니다 )

......


뭐 벼락거지가 된 이후로 집값은 거의 미친듯이 뛰었다. 예를 들어서 부동산 광풍이 불기 전에 분당의 소형 아파트 ( 20평 미만 ) 은 2억은 내외에서 어렵지 않게 구입할 수 있었다. 헌데 어디서 버스로 아주머니들이 매물을 싹 다 사갔다는 소문이 돈지 얼마 안되어 거의 2배로 뛰었고 ... 지금은 거의 7-8억을 호가하는 동네가 되었다. 한마디로 나 처럼 넋 놓고서 집을 살 생각을 별로 안하고 살고 있었던 사람은 졸지에 무척이나 가난해 진 꼴이 된 셈이지


그 이후로 몇년 동안은 정말 집이라는 건 살 생각도 못했다. 아주 연고가 없는 지방으로 갈 것이 아니고 지금의 연고를 어느정도 유지할 생각을 한다면 방법이 없었다. 그저 타는 속을 달래면서 견디는 수 밖에 ... 하지만 내심 이런 생각은 했다. 이건 분명히 비정상적이다. 그리고 이렇게 비정상적으로 형성된 가격은 분명히 하락할 날이 온다. 그것이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 그 때까지 내가 가지고 있는 현금성 자산을 온전히 유지하는 것이 관건이다 ... 라고


사실 그렇게 생각하기 까지 우여곡절이 있었다. 벼락거지가 되고 나서 하나님에게 그 참담한 마음을 털어놓는 일이 많았다. 하나님은 참 좋으신 분이신게 ... 내가 위선을 떨 때와는 달리 참담한 마음을 털어놓을 때는 이런 저런 깨달음을 많이 주시곤 한다.


헌데 부동산 문제에 대해서는 모종의 느낌이 있었다. 머지 않은 미래에 부동산은 가격이 떨어지게 될 거라고 ...  그리고 지금은 집이 없는 사람들이 힘든 시기가 되고 있지만 머지 않아 집을 무리해서 장만한 사람들이 힘든 시기가 올 거라고 ...


그런 믿음은 기도가 반복될수록 더 선명하게 와 닿았다. ( 뭐 내가 집값이 내려가기를 간절히 원했기에 생겨질 수 있는 착각일 가능성도 있다. ) 사실 그런 경험이 없었더라면 내가 가지고 있던 현금성 자산을 온전하는 것이 쉽지만은 않았을 거다. 


( 헌데 이 얘기는 아무에게도 한 적이 없었다. 기도해 보면 분명 집값이 머지않은 미래에 많이 떨어질것 같다는 필이 온다는 얘기 .... 그도 그럴것이 집값 떨어진다는 얘기를 그 당시에 하다가는 돌로 맞아죽은 스테판 집사와 비슷한 신세가 될 분위기였거든 )


이 자산을 빨리 불리겠다는 마음으로 고위험성 자산에 투자하다가 아마 있는 자산마져 다 날려버렸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실제로 그런 위기가 잠깐 있기도 했고 ( 몇십만원 날리는 걸로 겨우 위기탈출 )


그렇게 벼락거지로 3년을 지내면서 코로나도 진정되고 그동안 돈을 너무 많이 풀었던 것이 탈을 만들어 내면서 금리가 오르기 시작했다. 거기에 따라서 부동산 가격이 하락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지기 시작했고 ... 아마도 부동산 가격이 계속해서 우상향할거라는 생각과 기대를 가지고 있었던 많은 사람들이 힘들어 하는 시기가 왔다. 결국 기도해서 느꼈던 그 응답대로 되어진 것이지 ... 


그 상황에서 이젠 또 다른 고민이 시작되었다. "과연 나는 어떤 집에서 사는 것이 어울리는 사람인가?" 라는 근본적인 집과 사람 그리고 공간에 대한 고민을 시작했는데 ... 


일단 나는 집에서 쉬고 자고 먹는 것만 하는 사람이 아니라는 건 소시적부터의 삶을 생각해 봤을 때 정말 아니었다. 그렇다면 둘 중의 하나였다. 


첫번째는 내가 가진 삶의 성향을 바꾸어서 정말 내가 하고 싶었던 일을 포기하고 내가 사는 공간에서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것으로 내 삶을 마무리 할 생각을 하는 것


두번쨰는 내가 가지고 있는 자산의 범위 안에서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는 크기의 공간을 마련하는 것. 그리고 가능하면 그 공간의 입지는 내가 지금껏 살아 온 동네들과 멀지 않을 것


이걸 놓고서 기도를 했는데 ... 솔직히 둘 다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었다. 내가 지금까지 살아온 방법과 다르게 사는 것을 이 나이에 한다는 것도 무리였고 ... 내가 원하는 일을 담아낼 수 있는 공간을 가진 집은 아무리 부동산 가격이 떨어졌다 하더라도 내가 감당할 수 있는 가격으로는 잡힐 수준이 아니었다.


대략적으로 내가 필요한 조건을 넣어서 네이버 부동산에서 검색을 돌려보니 ... 서울과 경기도 전체를 돌려봐도 매물이 딱 3개 나오더라니깐 ... 아파트를 검색한 것이 아니라 모든 형태의 주택에 대해 열린 마음으로 찾아 보았는데도 불구하고


뭐 그렇게 되어지니까 의외로 마음은 편했다.


일단 움직여 보기라도 해 보자. 검색으로 찾는 것과 실제로 몸으로 부딛치며 찾는 것은 분명히 다르니까 .... 한번 시간과 품을 들여서 찾아보고 ( 다행히 그 시간에는 하기로 되었던 프로젝트가 엎어지는 바람에 시간은 많았다 ㅋ ) 찾아지면 감사합니다 인 것이고 ... 안 찾아지면 뭐 어떻게든 해 보려고 했는데 어쩔 수 없으니 그냥 평생 벼락거지로 살다 천국 가겠습니다 하는 것이고 ....


살아보고 싶은 인생을 살기 위한 공간을 한번 찾기는 찾아보고 싶다는 그 욕심이 나를 움직였던 것이지 뭐. 사실 자신은 없었다. 당시에는 대출을 끌어와서 집을 살 수 있는 형편도 안되었으니깐 ... 어디에서 부터 시작해서 어떻게 찾아야 할지에 대해서 고민하고 기도해 보았지만 의외로 답은 가까운데 있었다.


"현재 시세대로 집을 살 수 있는 돈이 안되면 싸게 살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지 뭐. 부동산 경매를 노리는 것 밖에는 다른 방법이 없으니 부동산 경매를 복습하고 경매 정보에 올라오는 매물을 뒤져보자"


그래서 움직이기 시작했다 이거지 흠 ...


PS

초조한 마음에 고위험성 투자에 돈을 넣었다가 정말 머리속을 때리는 것 같은 느낌이 확 치고 들어오는 경험을 했었다. "너 그런 거 하면 안되" 라고 말이지 ...


그 때 아주 지대로 트라우마 겪었다. 한 일주일 정도 거의 사람 같이 않게 살았고 결국에는 크게 손해 볼 뻔 하다가 조금 손해 보는 정도로 해서 나의 고위험성 투자는 막을 내렸는데 ... 욥이 그랬던 것 처럼 하나님이 사탄이 나를 괴롭히는 것을 허가하신 것 같은 느낌이 뭔지 알겠더라니깐 ....


돈 놓고 돈 먹기라는 게 나 같은 사람이 버틸 수 있는 게 아니더라. 해서 투자하는 사람들도 원칙을 세우고 그 원칙에 벗어나지 않게 해야 한다는 게 ... 그래야 돈을 크게 잃지 않겠지만 미치지 않기 위해서라도 그렇게 살아야 하겠더라는 깨달음을 얻었다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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