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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얀늑대 Mar 25. 2017

이번 대선에서 교육은 필히 개혁되어야 한다

부모와 자식이 같이 깡통들고 각설이 타령 부르는 시절이 올 수도 있다

요즘 대선기간이 되어서 그런지 교육에 관련된 공약이 슬슬 나오기 시작한다. 나름 이번 대선에서 가장 눈여겨 보는 부분이 이 쪽에 관련된 공약들이다. 교육제도 말이다.


사실 교육제도를 만드는데 있어서 ‘아이들에게 좋은 교육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만 생각하는게 가장 바람직한 경우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지금의 우리나라는 그것만으로는 안되는것이... 이미 아이들의 교육문제는 부모의 노후문제와 깊이 연관되어 있다.


그리고 과거의 경우에는 교육에 대한 투자는 손해나는 경우보다는 이익이 되는 경우가 많았다. 즉 아이들에게 좋은 교육을 받게하면 좋은 대학에 진학하고, 월급을 많이 받고 오래 근무 가능한 직장 - 흔히얘기하는 좋은 직장 - 에 취업을 하게 되면, 그렇게 해서 만들어진 여유수입으로 부모들에게 매달 얼마간 용돈이 돌아가는 형태... 가 가능했었다.


헌데 지금은? 그냥 밑 빠진 독에 물만 퍼붓고 있는 형태가 되고 있다. 일단 아이들 세계에서 경쟁이 치열해 지면서 아무리 교육에 투자를 많이 해도 좋은 대학에 진학한다는 보장이 없어졌다. 그리고 좋은 대학에 가더라도 좋은 직장은 커녕 왠만한 직장에 취직도 잘 되지 않는다. 


거기에 오를대로 오른 부동산 가격과 물가는 취직이 된다 하더라도 가계에 여유를 전혀 만들어 주지 못한다. 자녀를 출산하게 되면 더 큰 문제가 벌어진다. 아이 키우는데 돈 엄청 들어간다. 필자의 경험으로 비추어 봐도 월 200만원 이상 들어가는 것은 그다지 어렵지 않다. 아끼고 아껴도 월 100만원은 들어간다. 만일 맞벌이를 하게 되어서 아이를 돌보는 사람을 쓰게 된다면 그 비용 또한 만만치 않게 된다.


이러니 나중에 아이들이 취직하고 결혼해서 부모들이 지금껏 들인 교육비용에 대한 이자 정도의 용돈이라도 다시 돌려주는 시스템이 만들어져야 부모들도 노후에 어느정도라도 숨을 틀 수 있는데... 보통의 중산층 집에서는 그게 지금 불투명해 져 있다.


물론 돈을 많이 벌어서 노후자금으로 한 5억 이상을 쌓아놓고 있는 집이라면 조금은 여유있을른지는 모르겠지만... 사실 5억 정도로도 불안한것은 "늙어서 어떤 병에 걸릴지 모르는 부분이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사실 필자도 두려워 하는 부분이다. 나중에 나이 들어서 깔끔하게 깨끗하게 죽을 수 있는 방법으로 죽는다면 그나마 남겨진 가족들에게 부담이 되지 않겠지만... 아픈 것 무지하게 아프고... 돈은 돈 대로 엄청 들어가고... 그러면서 명은 질기게 길어서 그동안 아끼고 모은 돈은 전부 병원비 약값으로 다 쓰게 되어서 남겨진 가족들에게 남길 것이 하나도 없는 삶이 되지나 않을까 하는 두려움이 분명히 있다.


이런 상황에서... 아이들에게 좋은 교실을 만들어 주어야 하는 이상을 앞세워서 부모들에게 더 많은 지출을 요구하는 교육제도를 만들어야 하는게 과연 옳은것인지... 필자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것은 오히려 더 교육적으로 올바르지 못하다.


사실 부모들이 어느정도 경제적으로 걱정이 좀 덜해야 아이들에게 마음을 쓸 수도 있다. 아이들과 같이 어울리고 즐기고 그 앞에서 당당할 수 있다. 부모가 쪼들리고 불안하면 아이들도 같이 불안해 한다. 그 앞에서 가정의 화목과 단결은 무너지게 되어있다. 그런 실제 상황을 우리는 이미 IMF 때 경험하지 않았는가...


필자는 "부모들의 욕심과 불안을 사교육계가 채워줄 수 있는 시스템을 정치권이 만들어 주었기에" 지금의 상황이 벌어졌다고 생각한다. 


사실 부모들 중에는 자녀에 대해 욕심이 많은 사람도 있고... 욕심은 적지만 "그래도 우리 아이가 다른 집 아이에 비해 꿀리고 주눅들어 살지는 않았으면 좋겠다" 라는 정도의 바램을 가지고 있는 사람도 있다고 본다. 


하지만 부모의 마음이 욕심이든 아니면 불안감이든 간에 그런 마음들은 공교육의 틀 안에 갖혀있었다. 대학입시제도는 단순했고 한번의 시험점수에 학생들은 자신의 명운을 걸어야 했다. 그 자체도 불합리한 면이 있었지만 그래도 그 시험은 공정하게 출제되었고 교과서와 EBS라는 공공재를 통하여 대비할 수 있는 형태를 띄고 있었다.


하지만 이런 공교육을 무너트리고자 하는 시도가 부모들의 욕심을 타고 들어왔다.... 라고 필자는 생각한다.


"내가 돈이 많으니까 돈 들인 만큼 값을 하는 교육제도를 심어놓으면 우리 아이는 장래에 사회의 기득권으로 살아가는 것을 보장할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우리나라의 권력과 돈을 가지고 있는 계층에서 하였고 그런 바램을 채워준 것이 정치권과 사교육기관이라고 생각한다.


결국 그게 지금의 교육제도의 망가짐을 만든 시초라고 생각한다. 자식에 대한 불안함과 욕심을 돈으로 어떻게든 해결을 하려고 했던 그 시점에서 이미 지금의 망가짐은 결정되어 있었다고 보여진다


"돈으로 살 수 없는 것 까지도 돈으로 사는 세상을 만들게 되면 그 사회는 당연하게 망가진다" 라고 필자는 생각한다.


세상에는 돈으로 살 수 있는 것이 참 많다. 좋은 집.. 비싼 차.. 비싼 구두와 옷, 신발... 좋은 컴퓨터와 모니터... 악기.. 그리고 좋은 선생님과 멘토도 거기에 포함될 수 있을 것이다.


반면에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도 참 많다. 아마도 사람의 자존심이 대표적인 것일 수 있다. 그 사람의 행복감일 수 있다. 따뜻한 가정일 수 있다. 인품일 수도 있고... 성적과 성취감 자존감 같은 심리적인 것일 수도 있다. 그리고 사람의 성(SEX) 도 그런것에 포함될 수 있다고 본다. 


그러면 성적은 돈으로 살 수 있는 개념일까 없는 개념일까?... 필자는 정리하기를 "좋은 선생님은 돈으로 살 수 있다. 하지만 좋은 성적은 돈으로 살 수 있어서는 안된다" 라고 생각한다. 


성적은 스스로 깨달은 것을 가지고 자신의 실력을 만들고, 자신이 가지고 있는 실력만큼 공정하게 평가받는 것이 성적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면에서 옛날의 국정교과서로 공부하던 시절이 차라리 편했다. 


최근 역사 국정교과서가 논란을 겪기는 했지만 필자는 국정교과서도 나름의 장점이 많은 제도라고 생각한다. 적어도 그 교과서의 내용이 "열심히 공부하면 구지 비싼 과외선생님을 들이지 않더라도 스스로 실력을 쌓을 수 있는 수준"으로 집필되었다면 그것은 엄청난 장점이 된다. "교과서만 제대로 만들면 교육제도 전반을 구지 법률을 고치지 않더라도 손볼 수 있기 때문에!!"


반면에 공교육을 무너트릴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교과서를 어렵게 만들면 된다" 라는 것이다. 기왕이면 학교의 교사들이 제대로 강의를 하기 어려울 정도로 어려운 개념을 교과서에 가득가득 채워 넣을 수 있으면 쉽게 공교육은 붕괴하게 된다. 교과서의 내용을 제대로 소화할 수 없는 교사의 권위는 땅에 떨어지게 된다. 그러면 그 빈 자리는 사교육기관이 채우게 될 것이고, 비싼 학원비를 감당할 수 있는 집의 자녀들은 그렇지 못한 평범한 경제력을 가진 집의 자녀들에 비해 확실하게 우위에 서게 될 것이다.


필자는 지금이 교육을 되살릴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고, 각 대선 주자들이 이 문제에 대해 깊이 생각하면서 교육에 대해서 혁명적인 공약을 제시하기를 간절히 바란다.


그 때의 명제는 "성적은 절대 돈으로 살 수 없어야 한다" 가 되었으면 좋겠다. 공부는 스스로 하는 것이고 스스로 깨닫는 것을 가지고 평가해야 하는 것이기에 학생들이 배우는 교과서를 "스스로 교과서만 열심히 파고들어도 공부가 가능한 수준" 으로 재 조정해야 한다. 그래도 된다. 우리나라 고등학생들이 푸는 영어 문제를 영국의 일류대학 학생들도 어려워서 못푼다고 할 정도로 우리나라 교과서는 이미 계속해서 어려운 수준의 문제를 쌓아왔다.


이전의 글에서도 비슷한 얘기를 쓴 적이 있다. "가르치고 싶은 것을 가르치지 말고 필요한 것을 가르쳐야 한다" 라고. 중학교 고등학교 시절에 무엇을 가르쳐야 할지 학자들의 이야기만 듣지 말고 학생 학부모 교사 학자 그리고 그 교육받은 학생들이 취직하게 될 기업의 교육담당자들 까지... 교육의 모든 주체들이 머리를 맞대고 고민해야 하지 않을까 한다.


공교육이 망가지는 단초를 제공한 것이 어려운 교과서이고 많은 학습양이다. 학원에서 문제를 푸는 요령을 배워오지 않으면 풀이가 불가능한 문제들은 교과서와 시험에서 퇴출시켜야 한다. 그리고 정말 아이들이 반드시 배워야 할 내용들을 추려서 ( 이런 건 외국에서 좀 배워와도 된다 ) 스스로 교과서만 파고들어서 실력을 쌓을 수 있는 수준으로 말이다...


해서 부모들의 경제력으로 아이들의 성적을 살 수 없게 만들어야 한다. 스스로 공부하고 깨우친 내용으로만 평가를 받아야지 사교육기관의 문제푸는 요령이 끼어들 수 없는 교과서와 시험문제를 개발해야 한다. 그것 만으로도 상당부분 교육은 개혁 될 수 있다고 필자는 생각한다.


아마도 그러한 개혁은 "돈으로 성적을 사고, 돈으로 불안함을 해결하고 싶어하는" 부모들의 반발을 살 것이다. 하지만 그런 반발은 찍어 누르는 한이 있더라도 지금 개혁해야 한다. 어차피 개혁은 모두의 찬성을 얻지 못한다. 기득권의 반발은 필연적으로 각오해야 한다.


어쩃든 교육만 생각하고 교육을 개혁해야 할 시기가 아니다. 부모들의 삶과 가정의 행복을 지킬 자금을 비축할 수 있는 제도를 만들어야 한다. 한마디로 공부하는데 돈이 안드는 교육제도를 정착시켜야 한다는 거다. 그러기 위해서는 혼자 교과서을 붙들고 학교 수업에 충실하기만 하면 그것으로 충분한 교육으로 돌아가야 한다.


지금 이 상태로 그냥 가다가는 부모는 모아놓은 자금을 죄다 자녀의 교육비로 날리는데 자녀들은 취업도 안되어서 부모와 자식들이 같이 깡통들고 각설이 타령을 불러야 하는 시대가 올 수도 있다. 그런 일은 지금 무슨 수를 써서라도 막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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