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하얀늑대 Feb 09. 2017

좋은 선생님을 만난다는 것은...

필자의 친구중에 의사가 한명 있다. 정말 훌륭한 성품에 정직함과 실력을 겸비한 의사인데 별로 유명한 의사는 아닌듯 하다. 하지만 그 실력과 인격을 늘 믿기에 언제나 믿고 찾아간 친구이다. ( 사실 이 이야기는 과거형으로 쓰는게 맞다. 이제 고인이 된 친구라... )


그 친구가 이야기 해 준 적이 있다. "유명한 의사가 좋은 의사는 아냐. 유명해 지기 위해서는 일단 정치적인 역량이 있어야 해. 줄도 잘 타야 하고. 홍보적인 재능도 필요하지. 하지만 그런 역량을 가진다고 해서 꼭 의사로서의 능력이 훌륭한게 아니잖아?"


"사실 병원에서 일하다 보면 병원 직원들이나 직원 가족들도 아플때가 많아. 그럴 때 찾아가는 의사가 진짜 좋은 의사라고 생각해. 병원의 간호사들이나 혹은 의사들이 아플 때 찾아가는 의사 말이지"


명성... 이라는 것은 상당히 달콤한 것이다. 해서 많은 사람들은 명성을 얻기를 원하고 그러다 보면 자신을 과대 포장한다거나 아니면 유명해 지기 위해서 여러 무리수를 두지 않으면 안되는 경우도 있고 이 과정에서 유명해지는 것에 대한 허무함을 느끼게 되는 경험을 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을 거다.


코딩을 어떻게 시작해야 하나... 라는 것을 진지하게 물어 온다면 필자는 이렇게 대답한다. "좋은 선생님을 만나세요. 그러면 그냥 수월하게 풀릴겁니다. 자연스럽게 말이죠"


마치 좋은 의사선생님을 찾아내면 아픈 문제의 반 이상이 해결되는 것과 마찬가지 라고 생각한다.


단 여기서 돌아볼것이 좋은 의사는 좋은 환자와 함께 할때 그 역량을 온전히 발휘할 수 있다. 마찬가지로 좋은 선생은 좋은 학생과 함께 할때 그 역량을 발휘할 수 있다. 당연한 거 이지만 의외로 이 바닥에서는 진상고객... 이 많다.


필자의 경우 아주 악명높은 교실에 짤려나간(?) 선생을 대신하여 구원투수로 들어간 적이 있었는데 , 이유인 즉은 학생들 몇이 의기투합해서 자신들의 맘에 들지 않는다고 선생을 바꿔달라고 청와대에 민원을 넣어서 한바탕 난리가 났기 때문이었다.


실제로 그런 교실에서 강의를 해 보니까 대략 분위기를 알 수 있었다. 왜 그런 일이 벌어졌는지도 알겠고. 하지만 뾰족한 방법이 없었다. 그저 많이 진솔하게 대화하면서 그 과정을 마무리 할 밖에...


사실 민원을 제기한 학생은 3명이었는데, 나머지 학생들과 사이가 좋지 않았다. 물론 그 3인이 수업을 제대로 따라가지 못하면서 마음에 울분이 쌓인것이 컸다. 울분과 짜증이 불화와 섞이면서 사단이 난 것이었다.


환자가 의사의 진단과 처방과 책임감을 믿지 못하고 처방과 지시를 따르지 않는다면 방법이 없듯이 선생도 마찬가지다. 학생이 선생의 가르침을 믿고 따르지 않는다면 방법이 없다.


개인적으로는 믿을 수 있는 교육기관보다 믿을 수 있는 선생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병원 이름 보다 의사의 실력과 인격이 환자에겐 더 중요다다고 생각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그리고 교육기관은 나름 믿을 수 있는 선생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는 게 마땅하다. ( 뭐 현실은 어느 기업이나 마찬가지로 강사들 셰계에서도 정치싸움 줄대기싸움은 존재하지만 말이다 ㅎ 그 와중에 좋은 선생님을 팽~ 시켜 버리는 것도 많이 봤다. 특히 2000년대 초반에 그런 일이 많았다. )


그리고 좋은 학생이 되어서 그 선생의 수업 아래에서는 믿고 맡기는 게 중요하다


필자는 좋은 선생이냐고? 나름 그 부분에 있어서는  내 입으로 말하기 부끄럽지만 자신감은 있다. ( 물론 찔리는 부분도 있다 ㅎㅎ )


필자의 강의과정의 초반에 늘 하는 얘기다. "너희들 인생의 5개월은 그냥 나에게 맡겨라. 군대 간 셈 쳐라. 친구들과 연인들 가족들에게 알려라. 지금 내 인생을 위해 귀중한 시간을 투자하고 있으니까 나 좀 도와달라고, 이해해 달라고 말이다. 그리고 이 기간동안에는 나 하자는 대로 하자. 대신 5개월 뒤에는 내 욕을 하건 멋대로 하건 자유다."


"난 너희들 편이다. 너희들이 이 과정 끝나고 취직해서 밥값하는 사람 되는게 내 보람이고 기쁨이다. 해서 내가 너희들에게 나쁜 짓은 안할거다. 너희들 편에 설거다. 그건 약속할 수 있다. 같이 고민할거고 같이 노력할거다. 좋은 과정은 강사 혼자서 만들 수 없다. 너희랑 같이 만들거다. 그러니까 너는 강의해라 나는 그냥 들어줄께... 식으로 강의에 임하지 마라. 그러다 큰 코 다칠거다. "

... 물론 강사도 먹고 살아야 하기에 돈 문제가 걸리지 않을 수 없고 자신의 안정된 직장 확보 문제가 없을 수 없지만 그래도 선생... 이라고 불릴 사람이라면 적어도 학생들 편에서서 학생들과 같이 싸워 줄 생각을 하는 사람이어야 한다고 필자는 생각한다. 실력은 그 다음이다.


만일 당신이 학부모라면 당신은 아이들 편에서 생각하며 당신과 싸울 수 있는 선생을 믿을 것인가... 아니면 당신의 편에 서서 아이들과 싸우는 선생을 믿을 것인가... 선택은 당신의 몫이다.


좋은 선생은 일단 좋은 생각을 하는 사람... 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게 필자의 안목이다. ( 해서 필자는 동료...를 만들때도 이를 늘 염두에 둔다 )


좋은 선생을 고를 수 있는 안목을 키워라. 그리고 자신의 안목을 믿어라. 그게 없으면 아마도 주위 엄마들의 숙덕거림에 휘둘리고 돼지엄마들에게 끌려다니다가 꼬이더라도 난 모른다.


자기가 스스로 판단하고 생각해서 벌인일이 꼬이면 자신이 해결 할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하고 행동할 수 있지만 무작정 따라간 일이 잘못되면 바로잡을 수 없으니까... 알아서 자신의 책임하에 인생 사시면 되는 것 아니겠나.


다음번 글은 좋은 코딩 선생을 고르는 안목에 대해서 이야기 해 보겠다. 굿 럭!


PS. 어이 하원장 거기서 잘 지내고 있냐? 자리 잘 잡고 있어. 나도 언게 갈지는 모르지만 분명 갈테니깐 말야

작가의 이전글 코딩을 논하려면 코딩 좀 해 보든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