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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얀늑대 Dec 13. 2018

차라리 내신 없애고 검정고시를 치게 해라

배우는게 느린 학생의 재능도 귀한 재능이다


이전글에서 필자는 기본적인 개념과 기본기에 대한 숙달을 이야기 했고, 그것을 이용해서 기본적인 응용과 적용 그리고 그에 대한 토론과 적절한 피드백을 이야기 했다. 사실 이 정도면 초중고 시절의 지식으로는 넘친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서 수학의 미적분을 배울때 미적분의 기본적인 개념과 우리가 일상으로 접할 수 있는 문제들 ( 이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문제 파악이 되어야 적절한 해결책을 생각해 낼 수 있는 것이니 말이다 ) 을 미적분을 이용해서 풀어 낼 수 있는 수준의 미적분을 해 낼 수 있으면 그것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하는데... 문제는 변별력이 들어가면 이게 다 엉망이 된다.

사실 기본적인 미적분은 시간과 정성을 들이면 누구나 ( 물론 들이는 시간과 노력의 차이는 있다고 생각된다   ) 할 수 있는 학문이라고 생각된다. 사실 고등학교 까지의 공부는 그 정도로 충분하지 않을까? 변별력이라는 걸 제외하고 생각해 보면 말이지

헌데 이 변별력이 들어가게 되면 상위 클래스의 학생들이 고르게 분포될 수 있는 형태의 문제가 출제되어야 한다. 그런 문제는 쉬운 그리고 기본적인 문제이어서는 곤란하다. 당연히 어렵게 출제될 터이고 거기에 맞춰서 교육도 바뀌어야 한다. 당연히 기본을 다지고 기다려주고 토론하며 피드백 되어지는 과정은 사람이 새로운 것을 배우고 익히는데 당연하게 필요로 되어지는 부분임에도 불구하고 가볍게 희생되어지게 된다.

결국 이런 교육에 있어서 승자는 눈썰미가 좋은 학생... 빨리 암기하는 학생. 새로운 것에 빨리 익숙해지는 학생 ... 그리고 문제 푸는 요령을 잘 가르쳐 주는 학원을 발견해 내는 학생이 될 것이다. 그런 학생들이 높은 점수를 받게 되겠지만 ... 그런 학생들이 유능하고 우수한 학생이라고 필자는 생각하지 않는다. 그리고 사실 고등학교 시절까지 우수한 학생을 구지 갈라 낼 필요가 있는지 필자는 의문이기도 하고...

과거야 우리가 못살았던 시절이 있어서 정말 누나가 대학을 포기하고 공장에 들어가서 그 번 돈으로 남동생이 대학가서 집안을 일으키는 ... 그런 시절이야 조금이라도 우수한 사람에게 그나마 있는 자원을 집중시키는 일이 필요했지만 지금은 그런 시절은 아니라고 판단하기에 ... 당장 습득하는 속도는 느릴지라도 기다려 주면 저 아이는 나중에 지금은 배우는 속도가 빠른 높은 점수의 아이가 해 내지 못하는 일을 할 수도 있다... 라고 필자는 생각한다. 진심으로.

차라리 배우는 것이 빠른 학생과 느린 학생이 공존하면서 서로에게 영향을 주고 받는 것을 배우는 것이 더 낫지 않을까?

아마도 이런 얘기를 하면 이렇게 말할 사람들도 있을거다. 선생님 그건 탁상공론입니다. 중고등학교 교실을 가 보면 태반이 대학 포기하고 잠만자고 있습니다. 수업분위기 개판입니다. 이런 곳에 어떻게 우수한 학생들을 계속 넣을 수 있겠습니까. 우수한 학생은 이들과 떨어트려서 보호해야 합니다... 맞는 얘기라고 생각한다. 단 하나는 제외하고

지금 대학을 포기한 아이들을 소중히 여기지 않는 것이 틀렸다는 거다. 그들이 왜 수업시간에 퍼 자고 수업을 쫓아가기를 포기했는지 물어라. 그리고 그 교육과정이 저들에게 어떤 절망을 가져왔는지를 물어라. 차라리 그들에게는 다른 목표를 주는게 낫다. 필자는 그래서 모든 고교생들이 반드시 검정고시를 봐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검정고시를 통과해야 고등학교 졸업자격을 부여하되 수능과는 별개로 말이다. 수능은 대입을 준비하는 시험이고 검정고시는 고졸을 준비하는 시험이고.

그러면 부담이 더 커지겠지. 당연히 그렇겠지. 하지만 그렇게 하면서 저들은 또 다른 목표를 찾을 수 있다. 그리고 학교도 저들을 한번 더 생각하고 챙길 수 있다. 부담은 내신에서 줄이면 된다. 솔직히 필자는 우리나라의 중고등학교 내신이라는 제도가 공정하게 이루어진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내신이 어차피 수업시간에 이루어진 수업에서 이루어진다면 그 내신을 검정고시가 충분히 대신할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 ...

거북이들에게도 목표는 필요하다. 그리고 그들은 존중받을 권리가 있다. 배우는 것이 느린 학생들의 재능도 우리는 미래에 반드시 필요로 할 날이 온다. 그러기에 그들의 재능을 일찌감치 포기해서는 안된다.

기본에 충실하고 충분히 응용해 보고 자기것으로 만들어서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는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을 정규 교과과정에서 길러주는 것

이런데 예산을 안쓰고 뭐하는지 모르겠다. 솔직히 필자는 내신 안믿는다. 차라리 전국의 모든 고교생을 대상으로 검정고시를 치루어라. 그리고 국가가 관리해서 최고로 공정하고 고교졸업이라는 자격에 걸맞는 시험을 실시해라. 그게 필자의 주장이다.

아마 한명도 귀 기울이지 않을 수도 있지만 그런 생각이다. 이 글은 짧게 적고 마무리 하련다.... 점심시간 줄여서 쓰는 글이라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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