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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얀늑대 Dec 24. 2018

기존입시는 걍 내비두고 새로운 형태의 대학을 기대한다

꼬이고 꼬인 시스템은 포기하는게 싸게 먹히는 법

아마도 학부모라는 존재 또한 우리나라의 현실에서 정말 고달픈 삶을 살아야 하는 존재라는 거 ... 부정하기 어려울 것 같다. 사실 학생들이 가장 크게 힘들고 허덕이는 존재이지만 ... 사실 자신의 노후와 삶의 황혼기를 버티어야 할 힘과 재력을 모두 쏟아서 아이들의 교육을 지탱해 주어야 하는 학부모들의 삶 또한 쉬운 삶은 아니다.


사실 학부모들 중에서는 자신의 사회 생활에서 성공의 맛을 본 사람도 있고 보지 못한 사람도 있겠지만 자식이 어느 대학에 들어갔는지에 따라서 부모에게도 등급이 매겨지는 현실은 아마 부정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한다.


부모가 아무리 서울대병원의 대단한 의사라고 하더라도 자식이 공부를 못해서 변변한 대학에 들어가지 못하면 그것이 부모에겐 수치가 된다.... 아마 이런 모습은 대한민국에서만 찾아 볼 수 있는 기현상이라고 하는 생각이 든다.


( 필자가 가진 식견으로는 이런 현상은 우리나라를 제외하고는 중국 정도에서나 볼 수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 혹시나 다른 나라에서도 이러한 현상이 관찰되는 경우가 있다면 제보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사실 우리나라에서 월급 가지고 생활하는 사람들 대부분이 일년을 아끼고 아껴서 살아도 일년에 1천만원 저축하기 힘들다. 월급 받아서 생활하는 가장이 마이너스 통장을 면하는 것만으로도 필자는 대단하게 생각한다.


그렇게 빠듯하게 살아가면서 자신을 위해서는 돈 십만원 쓰기도 두번 세번 생각하는 사람들이 자식 교육을 위해서는 한달 백만원 이상의 돈을 쓸 수 밖에 없는 세상은 뭐가 잘못되어도 단단히 잘못된 세상이라고 밖에는 필자는 생각되지 않는다.


.....


해서 필자 주위의 학부모들이 이구동성으로 하는 말이... 다시 학력고사 시대로 돌아갔으면 좋겠다... 이다. 사실 그 시절은 그냥 교과서만 파고 공부하면 학력고사에서 점수 나오고, 그 점수로 대학과 학과를 지망하면 성적순으로 커트하는 단순한 제도였다. 그 제도에서 부터 시작해서 나름 발전시킨다고 해서 지금 현재까지 이르렀는데 솔직히 뭐가 좋아졌는지 필자는 하나도 모르겠다...


학생은 학생대로 고달파. 부모는 부모대로 허리가 휘어져. 그렇다고 해서 인재들이 퐁퐁 솟아나서 대한민국이 최고의 학습능력을 가진 나라가 되었냐고 하면 또 그것도 아냐. 교육에 대한 만족도가 높은것도 아니고. 교사는 교사대로 질적저하에 공교육은 붕괴된다고 하지 ... 이런 교육 시스템 아래에서 좋은 것은 학원을 운영하는 학원장들과 고액강의를 하는 학원선생들 밖에는 없지 않은가 말이다.


솔직히 필자도 학력고사 시대로 돌아갔으면 하는 바램이 있다. 그냥 수시 없애고 한번의 학력고사로 모든것이 결정되는 그 시절이 차라리 지금의 시스템 보다는 훨씬 나은 시스템이라고 생각한다. 어차피 이상적인 시스템이 나올 수가 없다면 그나마 가장 부작용이 적은 시스템이 좋은 시스템 아닌가?


명문대학이라는 개념을 없앨 수 없다면, 그리고 학력간 차이를 없앨 수 없다면, 그리고 학벌에 따라서 사회에서 어느정도의 차별이 존재할 수 밖에 없다면 사실 그런 분위기 아래에서는 학력고사가 그나마 가장 좋은 제도 아닌가?


적어도 할머니 혼자서 손주를 키우면서 그 손주가 학교 수업과 교과서에 충실하게 공부해서 어느정도 좋은 대학 들어가서 할머니에게 효도를 다 할 수 있는 여지가 있는 그런 제도 말이다.


물론 수시의 입학사정관 제도를 이용하면 농어촌 특별전형 같은 걸 통해서 이런 사회적 평등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필자는 조금 생각이 다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렇게 해서 들어온 사람들은 뒷문으로 들어왔다고 생각하고 있거든. 즉 '여기에 들어올 깜이 안되는 애들이 뒷문으로 여기 들어왔다' 라고 생각하더라는 거다. 그리고 그네들의 주장도 어느정도 일리가 있다.


그냥 공정한 경쟁을 할 수 있는 판이 만들어 지면 된다. 가난하건 부하건 공평한 경쟁이 벌어질 수 있는 시스템 말이다. 그래서 가난하게 자란 애들이 부자로 자란 아이들을 공정하게 이기고 나면 부자로 자란 아이들이 가난한 아이들을 인정하고 존중할 명분이 생긴다. 헌데 특별전형 같은 걸 만들어 놓는건 결국 특혜와 다를게 뭐가 있을까나?


필자가 듣는 얘기들 중에서는 아이들이 한 부모자녀이면 대입에서 혜택이 크다고 해서 아이의 대입을 위해서 부모가 이혼하는 일 까지 있다고 하더라.  물론 기왕에 이혼하기로 한 마당에 아이의 대입에 유리하다고 하니 지금 갈라서자 ... 라고 생각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자녀의 대학입시를 위해 부모가 그런 극단적인 이야기 까지 하는 시스템이라면 이건 잘못되어도 단단히 잘못된 시스템 아닌가 말이다.


.....


물론 학력고사 시절로 돌아가는 것도 쉽지 않다. 아니 아마도 불가능할 것이다. 원래 망가지는 시스템에서는 아주 상식적이고 간단한 것 하나도 바꾸기 어렵다. 이미 모든 시스템에 이해득실이 복잡하게 얽혀있기 때문에 아주 작은 개혁도 이루기 어렵다.


사회생활에서도 그렇다. 어느 회사가 오래되어 내부적으로 개혁이 불가능하게 된 경우는 흔하게 벌어진다. 보통 이런 회사는 경쟁력을 잃고 시장에서 도퇴되게 '내버려 두는 것' 이 최선인데 ... 이런 회사를 우리나라는 사회적 파장이 크기 때문에 세금을 동원하여 살리는 아주 나쁜 전통을 만들어 버렸다


( 물론 국가부도 위기에서는 어느정도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지만 ... 사실 그 이후에도 망해야 할 회사를 망하지 않게 하려다가 오히려 시장질서만 더 어지러워지는 일이 만들어 진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볼 만 하다 )


망할 때 잘 망해야 결국 국가 전체가 온전하게 유지된다고 생각한다. 필자의 생각으로는 지금의 입시제도는 실패이고 이것은 망해야 하는 제도이다. 없어져야 하는 제도이지 결코 개선이 불가능한 제도이다.


그러기에 필자는 교육의 다양성에서 그 해답을 찾고자 한다. 그래서 이전글에서 적은 것 처럼 기존의 입시제도에 영향을 받지 않는 새로운 제도 아래에서 운영되는 교육기관이 만들어 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했다.


해서 새로운 제도 아래에서의 기관과 기존의 교육기관이 공정하게 경쟁적으로 운영하면서 만일 새로운 교육기관이 기존의 4년제 대학보다 월등하게 좋은 성과를 만들어 낸다면 그 쪽으로 학생들이 몰릴터이고, 사회적 위상이 높아지고 따라서 자연스럽게 기존 입시제도의 힘은 빠지게 될 것이다.


마치 이것은 공룡처럼 덩치만 커지고 내부적으로 개혁이 힘든 기업이 자회사를 만들고 그곳이 새로운 사상과 기술을 바탕으로 새롭게 시장에 정착할 수 있도록 도와 주고 어느정도 자력으로 생존하고 성공을 거두게 되면 자연스럽게 자회사가 본회사를 인수하면서 모두가 다 살아남는 방법을 취하는 것과 유사하다고 볼 수 있을거다.


사실 기존의 입시제도는 학벌사회를 무너트리지 못하면 아무리 개혁을 해도 소용이 없다. 그렇다면 그 어느것도 손대기 어려울 정도로 복잡하게 얽혀 있다면 차라리 새로운 교육기관이 등장해서 기존의 입시에 구지 목을 매지 않을 아이들을 받아들여 새로운 돌파구를 열어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되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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