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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리엔진 Nov 08. 2017

그곳에는 아직 원본이 있다.

클림트 전시회장 풍경


오빠, 저게 Kiss 진품인가봐.

이렇게 사람들이 많은 걸 보면 진품은 분명한가 보다. 

고뇌하는 사람



분명히 진품이였지만, 진품만큼은 눈으로만 보고 가고 싶었다. 

그것이 진품이 가진 의미라고 생각했다. 






처음 사진기가 발명되었을때, 그 시대의 화가들은 밥줄이 끊길것이라고 걱정을 했다고 한다.

대부분의 화가들은 귀족들의 요청에 의해 초상화나, 풍경화등을 그렸지만, 사진기라는 완벽한 복사가능한 장치가 나온 후 그들은 더 이상 그림을 그릴 이유가 없다고 생각했다.는 말을 어디선가 주워들었다.


사진기가 나오고 100년 즈음 뒤, 디지털 카메라라는 것이 나왔다.

필름 사진으로 사진을 배우던 사진과 학생들이 술을 마시면서,

아..우리도 19세기 말의 화가 처럼 되는 것인가?!

라는 걱정이 술자리의 기본 안주였다.

라고 하는 말을 다른 술자리 어디선가 주워들었다. 



디지털의 화소수가 가볍게 5000만을 넘어가고 풍경이나 사진이나 다를 것이 없는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다.

내가 찍은 사진들은 어디서나 원본이 될수 있었고, 수백 수천 장의 같은 사진을 뽑아낼 수 있다.

 원본에게는 더이상 원본이라는 의미가 없다.


어쩌면, 저 위 사진의 고뇌하는 아저씨는 아무 의미없이 원본을 복사하는 이 시대를 걱정하는 건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여전히 사람들은 그림을 그리고 필름으로 사진을 찍는다. 

아무리 좋은 카메라로 다시 찍고 똑같이 그리더라도, 완벽하게 같을 수는 없다.


그곳에는 아직 원본이 있다.












개인적으로 Kiss보다 Judith가 더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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