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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낭만필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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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리엔진 Nov 17. 2017

미리보기 따윈 집어치워..

낭만필름 두번째 컷

셔터 소리가 좋다고 하루 종일 카메라 셔터만 돌려댈 수는 없었다..

몇 년동안 정리되지 않은 서랍장 속에서 굴러다니던 필름을 봤던게 기억이 났다.


대학때 필름을 샀었으니, 유통기한이 족히 5년은 넘은 fuji필름 3개가 있었다.

필름로딩하는 법을 넣는 법을 몰라 유튜브를 찾아보고 어거지로 로딩을 시켜놓았다. 솔직히 제대로 필름이 들어간지 모르겠다고 생각했다.


어찌 되었던 일단 사진은 찍을 수 있는 상황이 되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노출계가 고장났기에 모든 노출의 결정은 나의 눈에 달렸다.


뷰파인더에 보이던 모든 정보들이 사라졌다. 셔터스피드와 조리게를 몇번이나 돌려가며 필름 감도를 생각하는 내 머릿 속은 복잡해 졌다. 노출에 정답이란 건 없지만, 최소한의 가이드도 없는 것이 너무 야속하게 느껴졌다.

그 와중에 내 왼손은 렌즈를 돌려가며 촛점을 잡는 다고 정신이 없었다.


몇번이나 셔터에 손을 반쯤 눌렀다가 땟다를 반복하다가 결국엔 셔터를 눌렀다.


'철커덕'


사진이 찍혔다. 사진이 정말 말 그대로 필름에 찍혀버렸다.

미리보기 기능 같은건 저 멀리 안드로메다의 기능이였다. 당연히 바로 사진을 볼 수가 없었고 나는 마치 수능시험의 결과를 기다리듯이 안절 부절 못하게 되었다.


아마도 미리보기의 금단증상인가 보다.



2017 Stampede. Calgary AB, Cana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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