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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낭만필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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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리엔진 Nov 22. 2017

소통..

낭만필름 일곱번째 컷

100명의 사진을 찍은 적이 있다.

무거운 DSLR을 100일동안 나가서 무턱대고 아무나 붙잡고 버벅이는 영어로 말을 걸고 사진을 찍었다.

1년을 계획한 프로젝트였지만, 100일 정도에서 나 자신과 타협을 하고 그만두게 되었다. 힘들었지만 꽤 재미있던 작업이였다.


지금 생각해보니 그 당시에 난 세로그립까지 달고 있는 커다란 DSLR을 들고 다녔는데 찍히는 누군가는 꽤나 부담스러웠을 것 같다. 지금 처럼 필름 카메라 하나 정도 였으면 충분했을 텐데..라는 생각이 이제서야 든다..




 그 당시에 가장 어려운 것은 '사진한번 찍어도 될까?' 라고 물어보는 거였다. 아무 이유 없이 지나가는 사람을 세워 셀수도 없이 많이 물어봤고 거절도 많이 당해 익숙해 질법도 했지만, 여전히 많은 용기를 필요로 했다.


프로젝트를 하고 있진 않지만 요즘에도 종종 사람들에게 말을 걸고 사진을 찍으려고 한다. 물론 그 질문은 여전히 용기가 필요하다.


음악가는 음악으로 이야기를 하고 작가는 글로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를 한다.

사진가(라고 말하기는 너무 부끄럽지만)는 사진으로 이야기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누군가의 이야기를 나의 시선 담아 풀어내는 것, 그리고 그것으로 대중과 소통하는 것..


언젠가 그런날이 있겠지라고 생각하면서 오늘도 용기를 내 본다.


Boys and Jeep | Inglewood, Calgary AB, Cana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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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alog.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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