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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낭만필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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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리엔진 Nov 29. 2017

조금 더 낭만스럽게..

낭만필름 열두번째 컷

퇴근준비를 하는데, 와이프에게 전화가 왔다.

물건을 바꿀게 있으니 퇴근 후 쇼핑 몰로 와서 자기를 픽업해달라고 했다.

간단한 통화를 한 후 서둘러 사무실을 나섰다.

길게 늘어진 노을에 세상이 붉게 물들어 있었다. 겨울이 무척이나 일찍오는 지역에서 살고 있기에, 늦가을의 노을이 아름답지만 야속했다.


급하게 쇼핑몰에 도착하여 와이프에게 전화를 하니 역시나 조금 더 시간이 걸린다고 했다.

차를 주차하고, 카메라를 들고 가볍게 걸어나왔다.


몇년을 살면서 한번도 지나가지 않았던 육교위를 올라가 도시불빛과 함께 일렁이는 노을을 보았다.




있는 그대로는 참으로 별거 없는 모습이기에, 조금 더 낭만스럽게 보일 필요가 있었다.


촛점에서 조금은 힘을 뺏다.

조리게는 조금 가볍게 풀어주었다.

셔터스피드는 최대한 확보했지만, 조금 불안했다.

난간에 카메라를 놓고 수평을 맞추고 검지를 셔터에서 붙혔다 땟다를 반복한다..

'철커덕'

나도 모르게 셔터를 눌렀다

City sunset | Calgary, Canada | Autoflex A + Fuji Color 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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