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오리엔진 Oct 24. 2017

시선은 마음을 위로한다.

안타까운 감정으로 시작된 여행이였다.

명동과 다를 것이 없었다. 


북적대는 관광객들과 벌집같이 붙어있던 간판들 속 모습들은 한국을 떠나 10년을 살았던 나에게도 비엔나의 첫 모습은 '명동'이라는 두 글자로 다가왔다. 명동을 좋아하고 그리워 했지만, 빡빡한 삶 속에서 새로움을 찾아 떠난 여행에서 찾고 싶은 모습들은 아니였다. 

 막상 사진을 정리하면서 보니 명동과는 달라보인다. 아마도 다른 모습을 보고 싶었던 것 같다



계속해서 눈에 띄던 건물, 익숙한 명동의 모습에서 유일하게 나에게 이국적인 느낌을 주던 건물이다.



바르셀로나에서의 뜨거운 햇볓과 함께 다가왔던 이국적인 느낌과 날 것 그대로 것들에 대한 강렬한 첫 인상이 오버랩 되면서 아쉬움과 함께 거리를 돌아다녔다. 오랜 비행으로 피곤에 떡이된 몸이였지만 직장인 여행자로써의 의무감으로 나온 우리 부부에게는 아마도 이번 여행에서 가장 아쉬웠던 순간들이였던 것 같다.




아쉬운 마음을 조금이라도 달래고 싶어 더 자세히 보고 다른 것들을 찾고 싶었다. 눈에 들어오는 풍경들을 쪼개 보기 시작했다. 그 속의 이야기들을 보려고 했고 그 속의 사람들의 이야기를 찾아 보려고 했다. 

그렇게 스스로 나의 시선은 나의 마음을 위로했다.



난 뒷골목을 사랑한다. 그곳에는 큰 길 보다 더 솔직하고 진실된 이야기 들이 있다..


노인의 뒷모습은 언제나 많은 이야기를 한다


무엇을 지키고 싶었던 걸까?


어딜가도 니네가 고생이다.


지하철에서 만난 친절한 오스트레일리안 친구 Peter가 가장 먼저 가야 한다고 했던 성슈테판 성당이다. 이 곳은 명동과 달랐다.



35미리를 가지고 올걸 이라고 아쉬워했지만, 곧 빗방울이 굵어지는 관계로 사진기는 넣어버렸다.

다행히도 호텔로 돌아오는 길의 모습은 첫 인상과는 조금 달라져 있었다.




매거진의 이전글 난 쿠바가 가고 싶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