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엔나에서의 노트. Feat. English man in New york
아침 6시엔 눈이 떠진다.
화장실을 다녀오고 몇개의 카톡을 순서 없이 읽어재끼고 의미없는 한국뉴스들을 확인한다.
다시 잠을 청하지만, 쉽지가 않다.
옆에 자고 있는 그녀를 바라보다, 나의 시선때문에 잠을깬 그녀에게 살가운 아침 인사를 건낸다.
6시 반즈음 주섬주섬 옷을 입고 카메라를 들었다.
카메라에는 85mm를 꽃고 귀찮긴 하지만 35mm를 가지고 목도리를 하나 두르고 나간다.
여느 도시와 다르지 않다.
자전거를 타고 출근하는 사람들의 모습과 아침 가계를 여는 카페의 종업원의 모습, 아이들을 데리고 학교로 가는 부모들, 그 들 사이에서 이방인으로써의 나는 셔터를 눌러댔다. 아직 지어진 그 시대의 낭만을 간직한 건물들이 아침 햇빛때문에 좀 더 선명하게 매력들을 발산한다.
카를성당의 앞에서 아무렇지 않게 샌드위치로 아침을 때우고 있고, 그 앞 연못옆 벤치에 앉아 책을 보는 사람들이 있다. 한국이나, 캘거리나, 이곳 비엔나나, 더이상 비둘기들은 날지 않는다. 가끔 날아가는 비둘기는 몸이 무거워 보인다.
1861년에 지어졌다고 생각되는(읽을 수 있는게 1861밖에 없었다.) 학교 앞에서 아이들은 킥보드를 타고 스마트 폰을 보며 등교하고 있다. 자전거 도난을 걱정하며, 바퀴에 체인을 둘르고 있었고, 학교 가기 싫어하는 아이를 달래는 엄마의 모습도 있다.
오페라 하우스를 지나 다시 호텔로 향했다.
30분만 있다가 오겠다던 약속 시간이 거의 50분이 된것을 보고 조금은 발걸음을 제촉했다.
수백년이 된 건물들 사이로 비춰지는 햇빛의 모습은 그 때나 지금이나 그대로이다.
그리고 그 속에서 일상속으로 들어가는 사람들의 모습역시 수백년 전이나 지금이나 다를 것이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