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시대의 오타쿠들이 만든 현시대의 예술
미치지 않고서야...
난 고등학교 시절에 만화가가 되는 것이 꿈이었다.
카우보이 비밥이 여전히 나의 인생작이고, 에반게리온의 설정과 이야기는 아직 이해가 되질 않는다. 그 작품을 만드는 감독들과 작화가들을 동경하고 그들 처럼 되기를 바렜다.
대학교를 들어가면서 결국엔 난 펜을 놓았다.
여러 설명하기 좋은 핑계들이 많았지만, 결국엔 그것에 미치지 않고서는 될 수 없는 일들이었고 그것은 그 당시로는 감당할 수 없는 용기를 필요로 했다..
그래도 여전히 그 시절 쌓아온 나의 오덕의 감성은 여전히 나의 시선에 영향을 주고 잇다.
비엔나에서 만난 수 많은 작품들은 세계 각곳에서 온 작품들이었다. 아마도 약탈의 흔적이 아닐까..?
조각상들은 얼굴의 주름, 손가락 마디 하나 하나까지도 섬세하게 표현되어 있었고, 사진으로 찍어도 중형은 되어야 출력할만한 크기의 그림들이 벽에 결려 있었다. 나의 눈을 어디로 돌리는 그 곳에는 작품들이 있었다.
그것들은 그 시대 그들의 존경심과 경외심의 결과물이었다.
오타쿠
대상은 다를 지 모르지만, 나에게는 이 모든 것을 설명해 줄수 있는 단어였다.
그 시대의 오타쿠들은 지금 시대의 예술이라는 분야를 탄생시켰고, 역사는 반복된다고 하니, 지금의 오타쿠들은 언젠가 모를 후세의 예술이 될 수 있지 않을까? 라는 망상도 해본다.
PS.
비엔나 출신의 철학자 비트겐슈타인은 이런말을 했다고 한다.
"내 언어의 한계는 내 세계의 한계다."
안타깝게도 '오타쿠'라는 표현은 나의 언어의 한계일지도 모르겠다.
책 좀 읽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