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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낭만필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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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리엔진 Dec 15. 2017

어두워도 괜찮아

낭만필름 스무 번째 컷

이 동네는 어찌 된 게 오후 3시가 넘으면 슬슬 노을이 지기 시작한다.

퇴근하는 5시가 되면 온 동네가 컴컴해진다.


퇴근 후 카메라를 들고 동네를 나가보지만, 이미 동네에는 어둠에 휩싸여있다.

주위를 이리저리 둘러봐도 감도 200 필름으로 찍을 수 있는 건 없는 듯하다..


아쉬운 마음에 큰길이 아닌 지름길인 골목길을 통해 집으로 향했다. 


가로등 불빛이 있지만 건물들 불이 많이 꺼져있다.

그러던 길에 '팟'하고 건물들 귀퉁이에 불이 들어왔다.




어차피 작동을 안 하는 노출계는 무용지물이다. 믿을 건 내 눈 밖에 없다.

집 안에 있는 등의 노출의 맞추는 게 쉽지가 않아 몇 번이나 눈을 떼고 셔터스피드를 조절했다.

필카의 특성상 오토포커스가 안되기에 눈으로 초점을 잡아야 했다.


주변의 가로등 불빛과 건물 너머로 보이는 도시의 불빛들이 너무 밝아 보였다.


그나마 필름 감도 200에 감사했다.

Lonley star | Calgary, Canada | Konica Autoflex T3 + Fuji 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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