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엔나의 아침 풍경
우리 부부의 주말 기상시간은 오전 10시전인적이 없다. 10시에 깨더라도 핸드폰을 만지작 거리다가 침대 밖으로 벗어나는 건 서로 누가 아침같은 점심을 준비하느냐를 티격거리다가 12시가 가까워져서 일 것이다.
나는 시차적응이 되지 않은 아침을 사랑한다.
그런 순간의 대부분은 내가 여행 중일때이고, 아마도 시간대가 많이 바뀌게 되는 비행기로 떠난 여행일 것이다. 공간의 이질감과 시간의 이질감이 더해져서 익숙치 못한 공간이 더욱 새롭게 느껴진다.
물론 달라진 생활리듬에 어기적 어기적 밤잠을 설치고 일어난 아침이 그다지 개운치는 않지만, 언제나 커튼을 넘겨 골목길을 바라본 후 주섬주섬 옷을 챙겨입어 본다.
우리동네나 여기나 아침은 분주하고 활력이 넘친다. 사람들의 발걸음은 가볍다. 실은 무겁다. 유독 내 머리만 멍한 것 같지만, 곧 적응하기 마련이다.
옆에서 비치는 아침 햇살은 아직 익숙해지지 못한 풍경에 이질감을 더해준다. 지나가는 출근길의 사람들과 간간히 보이는 퇴근하는 사람들의 모습은 '이곳도 사람 사는 곳이구나.' 라는 것을 느끼게 해준다.
시차적응이 되지 않은 순간들 속에서 바라보는 일상의 모습은 이질감이 가득하다.
그리고 그 순간들은 이방인인 나에게 큰 설램과 호기심으로 다가온다.
물론 사람들의 표정에는 출근길의 무거움이 묻어난다.
세상 어느곳에서도 볼 수 있는 똑같은 표정..
아마도 여행자인 내가 가장 밝은 표정이 아니였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