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디 낫는 상처
‘더디 낫는 상처.’
이런 이야기를 해볼까해요.
얼마 전,
아주 살짝 다친 얼굴의 상처가 아직도 낫지 않고 있어요.
20대에는 사나흘이면 사라질만한 상처인데,
여전히 제자리이니 당황스럽기도 하네요.
맞아요.
젊을 때는 쉽게 다치고
빨리 낫고, 빨리 고치죠.
나이가 들면 고집, 아집들이 생겨나서
빨리 고치지를 못해요.
그래서 상처 하나도 더디 납니다.
더디 나는 상처를 보면서 서글픔도 느끼지만,
더디 나는 상처를 찬찬히 기다릴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는 마음도 생기네요.
하지만 상처를 입는 건
젊을 때나, 나이가 들어서나 어쩔 수 없나 봐요.
상처는 언제나 아파요.
내가 아프기 싫어서,
남도 아프지 않게 하는 지혜가 생기는 요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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