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그릇
‘나의 그릇.’
이런 이야기를 해볼까해요
그릇이 크면 무언가를 담는 데 오래 걸려요.
그릇이 작으면 순식간에 담기죠.
그런데,
나는 내가 어떤 그릇인지 모르겠더라고요.
큰 그릇인지, 작은 그릇인지,
반듯한 그릇인지, 찌그러진 그릇인지...
그러다보니 시시때때로 염려가 달려들어
내 생각을 천 가지 만 가지로 흐트러트려요.
에이... 너는 그릇이 겨우...?
참아... 네 그릇이 크니까...
맞아요.
무엇을 담으려면 먼저 그릇이 있어야 하죠.
그릇 준비 없이는
원대한 꿈도,
소소한 행복도 담을 수 없으니까요.
하나 더.
이미 그릇은 있는데,
그 안에 불필요한 무언가가 담겨져 있어요.
그러면 필요한 것을 담을 수가 없잖아요.
일단 그릇을 깨끗하게 비워야,
새로운 것, 필요한 것을 담을 수가 있죠.
그래서 저는 이렇게 마음을 먹었어요.
지금은,
크던, 작던,
비뚤어졌던, 특이하던,
그릇을 준비하는 시기.
또,
잘못된 것, 불필요한 것을 그릇에서 비워내는 시기.
그러니... 급하지 않게 천천히.
내 그릇을 만들고 채우려고요.
우리 다 같이,
급하지 않게 천천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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