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지 말고 할 일
'살다'라는 동사와 '살아있기'라는 명사형은 같은 맥락의 말이지만 다른 의미를 준다.
막연히 '살자'하면, 무엇을 하며 어떻게 살아야 할지 여전히 질문이 남는다.
하지만 '살아있기'가 내 머릿속에 등장한 순간, 더 이상의 질문이 생기지 않았다.
그저 주어진 인생, 무언가를 해내야만 의미있고 대단한 것이 아니라
그저 존재로서 의미 있다고들 하는데
솔직히 나에게는
[왜 살아야 하지? → **을 하기 위해 산다] 라는 구조가 훨씬 명쾌하니까.
그 **은 뭐라도 될 수 있겠지만,
허무와 충동에 시달리는 나에게는 '살아있기'가 정답이다.
내 인생에서 할 일은 '살아있기'다.
2023.1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