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다섯째 주(25일(월)~31일(일))
이 글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길 바라며.......
지난 한 주 딸내미가 다 읽은 책은 도서관에 반납해서 사진에선 빠진 1. The Wolf Keepers, The Lemonade War 시리즈의 마지막 권 2. The Bridge Battle, 이미 다 읽었던 The Chronicles of Narnia의 마지막 권 3. The Last Battle (전투가 많은 한 주였군.), 그리고 학교서 빌려 온 4. Spirit Animals, 그리고 5. Jinxed로 총 5권이고, 읽고 있던 책은 The Chronicles of Narnia의 여섯 번째 책인 6. The Silver Chair와 학교에서 읽다 빌려 온 7. 모든 책을 읽어 버린 소년 이렇게 2권이다. (후자는 집에 와선 통 펼쳐 들질 않네......)
책 표지로도 짐작할 수 있지만, 딸내미가 좋아하는 장르와 그것을 관통하는 공통 소재는 바로 모험, 판타지, 그리고 동물이다. 또는 이 셋의 조합 섞어찌개.
1학년 때 빠져들기 시작했던 시리즈 챕터 북 Magic Tree House, A~Z Mysteries, Encyclopedia Brown 등에서 2~3학년 때 The Chronicles of Narnia, Warriors, Beast Quest, Keeper of the Lost Cities, Enola Holmes 및 The Land of Stories 등등으로 이어졌던 취향도 바람서리 불변하게 확고한데 또 제 취향 책도 끊임없이 잘 찾아내는구나 싶어 신통하기도 하고 귀엽기도 해서 미소가 절로 떠오른다. (조금 더 다양한 장르와 논픽션 그리고 한국어 책도 읽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어 자연스러운 기회를 포착하고 제공하려고 노력하고 있는데 쉽지 않은 게 사실.......)
모험, 판타지 장르 그리고 추리 장르는 요맘때 아이들에게 인기가 많을 테니, 아무래도 느낌 비슷비슷하게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양념을(만?) 버무려 놓은 책들도 많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한동안 Beast Quest 읽을 때 특히 꺼려지는 구석이었는데, 내용을 보면 끝없고 똑같이 주인공 청소년 남녀가 악의 괴물을 말 그대로 죽도록 싸워서 때려잡는데(작년에 왔던 각설이가 죽지도 않고 또 온 게 아니고, 매년 죽는데 50년 동안 또 새로운 각설이가 매년 나타나.) 얘는 그 이야기가 스릴 만점인지 계속 읽고 싶어 해서 아직 어린데 이런 폭력적이라고 하면 폭력적이라고 할 수 있는 내용이 괜찮은 건가 살짝 불안했던 것이다. (지금 돌이켜 보면 모르는 아이에게 굳이 이 책을 권할 필욘 없지만 재미있게 읽게 된 아이라면 보지 못하게 할 필욘 없을 것 같다.) 더군다나 빌릴 데도 없어 읽으려면 결국 살 수밖에 없는데 시리즈/권수가 무지막지하게 많아 마치 개미지옥 같았고.
Spirit Animals와 Jinxed의 blurb을 보니 독창성이나 완성도에 물음표가 떠오르는데 내가 직접 읽어 본 건 아니라 섣불리 평가하면 아니 되겠고 이제 딸내미가 책 고르는 것도 어느 정도 성숙해졌을 테니(맞나?) 스스로 독창성이나 완성도도 가늠해 보고 또 책도 재미로만 읽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한다.
어제저녁 자기 전 딸내미가 The Silver Chair에서 귀가 어두운 Dwarf와 Owl이 얘기하는 대목을 읽다가 깔깔대며 나한테 읽어 주고 또 읽어 보라고 책을 건넸다. 몇 줄 읽으니 '와- C. S. Lewis는 어떻게 이렇게 웃기게 잘못 들을 수 있는 발음의 단어랑 문구들을 요 장면에서 쓸 생각을 했을까? 쓰면서 자기가 너무 재미있고 신났겠다.' 했다. 떠오르는 대로 Dwarf와 Owl의 목소리를 연기하며 장난을 쳤는데, strangers를 rangers로 듣고, "The girl's called Jill."이라고 하면 "The girls are all killed! I don't believe a word of it."라고 하거나, "I'm Eustace."라고 소개하면 "Useless?"나 "Used to it?"이라고 듣는 식이다. (옛날 옛적 개그 콘서트에서도 소개되었던 개미와 배추로 만든 샌드위치 Down Under라는 곡이 떠오른다.)
The Bridge Battle도 왠지 모를 의무감(왠지는 무슨. 글을 쓰려면 읽어 봐야지.)이 들어 읽어 봤는데, 아직 5학년인 Evan이 행정 실수로 중학생들과 여름학교 보충 수업을 받게 되고 같은 반에 배정된 중학생 bully와 엮이면서 겪는 내적갈등이 너무나 공감할 수 있게 현실적으로 묘사돼 있어, '한 챕터만 읽고 대략적으로만 파악해야지.' 하는 생각으로 펼쳤다가 끝까지 코 박고 읽게 됐고 작가 Jacqueline Davies에게도 존경심이 들었다. 저번 글에도 썼지만 여러 가지 이유로 이 The Lemonade War 시리즈는 다시 한번 초등학생들 꼭 읽어 보라고 권하고 싶네.
이건 딸내미가 어렸을 때 통했던 방법인데, 책 읽기에 아직 흥미를 붙이지 못한 유치원~초등학교 저학년 자녀가 있다면 차로 이동할 때나 집에서 오디오 북을 한번 틀어 줘 보자. 솔깃해서 듣다가 책을 펼쳐 들 수 있다. 엄마, 아빠, 또는 주 양육자가 아이와 함께 앉아 재미있게 소리 내 읽어 주는 것도 당연히 도움 되고. (오늘 글은 내용이 참 신변잡기 마구잡이 산발적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