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Luck & Risk
냉방병인지 레지오넬라증인지, 머리가 지끈대다 목이 붓더니 가끔 가래도 끼고 콧물도 난다. 냉방하는 곳에선 마스크를 끼고 추워지나 싶으면 스카프도 두르니 상태가 더 나빠지진 않는데 여전히 머리는 맑지 않다. 에어컨 필터를 2주에 한 번씩 청소하라길래(What? Since when?!) 조금 충격을 먹고 '혼자서 해 볼까?' 하고 방법을 찾아봤다가 더 충격을 먹고(세척 서비스 예약할게요...) 선풍기로 버티고 있다. '한여름 무더위는 지났으니까.' 하며 스스로를 세뇌하고 위로하지만 정직한 내 몸뚱아리에선 진땀이 스멀스멀 배어 나온다. 올 여름을 시작할 땐 깨끗했던 선풍기에도 먼지가 잔뜩 끼었는데 에어컨 세척 리서치에서 얻은 충격의 여파로(?) 분해는 쉽게 포기하고 대강 면봉 몇 개랑 티슈로 닦아 내고 말았다.
이 책 2장에선 동전의 양면과 같은, 그리고 예측이나 통제가 불가능한 도플 갱어 같은 존재, 행운과 리스크를 다룬다.
1968년 당시 전 세계 고등학생 수로 봤을 때 백만분의 일이라는 확률로 컴퓨터가 있는 학교에 다녔던 13살 Bill Gates와 그와 원대한 꿈을 공유했지만 산악 등반 사고로 고등학교도 마치지 못한 채 단명한 같은 반 절친 Kent Evans의 이야기로 Morgal Housel은 이 챕터를 열고 있는데, 똑같이 총명하고 야심찼던 두 인물의 너무나 다르게 전개된 삶을 통해, 성공이나 실패라는 결과에서 운과 리스크가 기여한 정도와 노력이나 재능이 기여한 정도를 발라내고 알아내기는 어렵다는 것을, 또한 그렇기 때문에 사람들이 종종 운과 리스크의 역할을 간과하고 결과만 놓고 잘했네, 잘못했네 하고 평가한다는 것을 역설하고 있다.
그렇기에 nothing is as good or as bad it seems.
따라서 성공한 누군가를 무턱대고 칭찬하거나 실패한 누군가를 무시하는 것은 조심하고, 성공했다고 자만한다거나 실패했다고 자신을 다그치지 말 것이며, 특정 성공 케이스나 인물을 연구하고 따르려 하기 보단 상식적인 패턴에 주목해야 한다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한두 번 잘못된 결정을 내리거나 목표 미스가 있다 해도 파산해 버리지 않고 행운의 여신이 내게 미소지을 때까지 버틸 수 있는, 그런 포트폴리오를 만들고 가져가야 한다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