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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명운 Sep 29. 2015

오작교

직녀에게


유리창엔 비,


외따로 정해진 날도 없건만

언제든 갈 수 있는 길도 있건만

사람을 사이에 두고 바라만봅니다


까치도 까마귀도 검고 붉은

숫자가 되어

하루하루 지워져가고

하루하루 길어져만 갑니다


한 발 딛으면 건너갈 수 있으련만

세월은 다리가 아닌가봅니다


까치도 까마귀도 날려보내면

그때는 닿을 수 있으려나

그대 웃으면

비는 걷히고

까치도 까마귀도 날아갈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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