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과 맞닿은 오늘

디지털 디톡스 : 책을 들고나가다.

by 꿈꾸는왕해


오늘의 작은 변화는 책을 들고 외출했다.

강아지 미용을 맡기러 나가는 길에 책을 챙겨 나갔다.

이제 폰 대신 책을 보겠다는 의지의 행동이었다.


원래도 항상 외출할 때마다 책을 보자는 생각으로 가방이나, 에코백을 들고나갔는데 그게 은근 번거로웠다.

그런데 심플하게, 책 한 권만 손에 들고나가니까 소탈하니 아주 좋았다. 이젠 자주 이럴 수 있을 것 같다.

마침 애플워치도 셀룰러 모델로 바꿨으니,

가까운 산책에는 책 만들고 나갈 생각도 해본다.


오늘 가지고 나간 책은 '혼모노'라는 성해나 작가의 소설책이었다.

그동안 구매만 하고 끝까지 못 읽은 소설책이 많았다.

꼭 완독을 해야 하는 건 아니지만 집중력저하로 소설을 시도하기 어려웠다.

그런데 폰을 많이 안 보니까 머리가 맑아지는 것을 느낀다.

이제 소설과 다시 친해져 볼까 한다.


강아지 미용을 맡기고 하천을 따라 걷다가 걸으며

지나가는 가을을 느꼈다.

살랑살랑 시원하게 부는 바람에 기분이 좋았다.

누워만 있을 때는 모를 계절의 변화이다.

디지털 디톡스의 가장 큰 변화는 뭔가를 더 또렷하게 보게 된 다는 것이다. 몰입이 가능해졌다.

잡다한 것들로 에너지가 흩어지지 않는 것 같다.

여기 지금, 비로소 나로 존재하는 것 같다.


그늘 진 나무 밑을 걸으면서 과거가 떠올랐다.

독립심 많고 하고 싶은 것 많던 스무 살의 나로 돌아간 기분을 느낀다. 요새는 지저분한 것들이 떨어져 나가고 깨끗한 나를 마주한 것 같다.


하천길에 맘에 드는 벤치를 발견하고 앉았다.

가져온 책을 펼쳐 읽는다.

성해나 작가의 글을 뒤 내용이 너무 궁금하다.

인간의 내밀한 마음을 잘 표현한 것 같다.

소설을 읽으며 내가 놓치던 읽기의 즐거움에 대해 생각한다.


일주일이 채 안 되었지만, 많은 변화를 느끼고 있다.

브런치에 매일 디지털 디톡스를 하는 나의 일상을 기록한다.

가감 없고 꾸밈없이 기록해 볼 생각이다.

일주일 뒤, 2주 뒤 그리고 한 달 뒤의 내 변화가 궁금해진다.


내일도 책을 들고나가야겠다.

폰 속이 아닌,

바람 부는 그 자리에서 또 나를 만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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