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미안을 다시 읽을 수 있게 되었다.

디지털 티톡스 : 이제 어려운 소설책도 가능하다.

by 꿈꾸는왕해

오늘 서울에 다녀왔다.

병원에 가야 해서 지하철을 타고 한 시간 반 이동을 해야 했다.

외출하기 전에 이동시간에 읽으려고 책을 챙겨 나갔다.

바로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이라는 책이다.


중학교 때 읽어보고 정말 오랜만에 다시 읽는 데미안이다. 읽었는데도 내용이 하나도 기억이 안 나서 신기했다.


몇년간 스마트폰에 빠지고, 웹툰을 많이 본 후에는 읽는 속도가 너무 빨라져서 책을 읽기가 어려웠다.

그 이유는 글을 보고 머리가 이해하는 속도랑, 눈의 속도가 달라서 말이다.

빨리 읽어버리고 이해가 안돼서 앞으로 다시 돌아가 읽기를 반복했다.

그런데 이제 둘의 속도가 어느 정도 맞춰졌나 보다.

꽤 어려운 소설책도 읽을 수 있게 되었다.


다시 읽은 데미안은 흥미로웠다.

데미안이 싱클레어에게 말한다.

“누군가를 두려워하는 마음을 들키지 마. 그건 네 마음속에서만 일어나는 일이야.”

이 문구가 무척 인상적이었다.

두려움은 외부의 현실이 아닌, 내부의 마음이라 그것 또한 조절할 수 있다는 점이 용기를 주었다.

그렇게 지하철을 타고 내내 데미안을 읽었다.


그리고 하나씩 깨닫는다.

벽돌책이라는 불리는 아주 두꺼운 책들이 막상 읽기 시작하면 엄청 친절하고 이해하기 쉽게 쓰여있다.

또 수준이 높은 책들도 어렵다고 거부하지 않고 천천히 읽다 보면 나중에는 그런 종류의 책도 편하게 읽을 수 있다.

즉, 읽기 레벨이 성장한다.

난 이제 데미안 정도는 읽을 수 있는 수준이 되었다.

쾌재를 부를 일이다.

집중해서 책을 읽을 수 있는 눈으로 변화했다는 것,

그리고 어려운 내용의 책들도 이제 읽을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2주 차에 접어들고, 금단현상이 올라와서 약간은 어렵다

다시 막 핸드폰 서칭을 하려고 한다.

티브이를 켜고 이것저것 주식도 들어가 보고 카페도 들어가 보고 뭔가를 찾는 게 시작되었다.

그렇지만, 왜 그런지 알고 있기 때문에 금방 알아채고 티브이를 끄거나, 시간을 체크하며 할 일을 해본다.


나는 변화에 들어섰다.

한 달, 뒤에는 또 어떤 책을 읽고 있을까? 몹시 궁금하다.



이전 08화부자는 오프라인 삶을 산다.